복합정제마진 수급 완화로 점진적 증가 예상글로벌 수요 성장세 견조…설비 폐쇄로 공급 제한적


지난해 사상최대 이익을 거두며 선전한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상승과 수요 호조에 올해 1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게하고 있다. 

23일 정유업계 및 증권사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 평균 배럴당 6.8 달러 대비 소폭 상승한 7.2 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이란 석유제품 가격에서 수송비 등 운영비용과 원자재비용을 뺀 이익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업계에서는 통상 정제마진 4∼4.5 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수급측면에서 글로벌 수요는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공급은 설비 폐쇄로 제한적이라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북미지역의 저연비 휘발유 자동차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미국, 인도, 중국 등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등·경유 수요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인도의 경유 올해 책정한 인프라 관련 예산규모만 3조9600억 루피(약 68조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올해 글로벌 정제설비의 대규모 정기보수 및 설비 폐쇄가 예정돼 있어 국내 정유사들은 반사이익 효과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새로 들어서는 설비 규모는 일산 137만 배럴로 추정되지만 79만6000 배럴의 설비가 영구적으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신규 물량은 57만4000 배럴에 불과할 전망이다. 아시아 정유설비의 경우 일본 정유사 38만6000 배럴을 포함해 총 59만6000 배럴 규모의 설비가 폐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정부가 비국영사들에게 부여한 원유 수입 쿼터 축소로 제품 생산량 감소도 불가피해 공급물량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석유제품 수요 증가분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성장은 작년보다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중국 및 동남아국가들이 수요성장을 주도하며 제품 중에서는 휘발유가 역내수요 성장에 계속해서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