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영업 활력 떨어져 신규 유입 미지근지주사 전환도 협력 관계 낮아지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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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이 야심차게 시도했던 복합점포가 이상기류에 휩싸였다.

    지난해 공동으로 상품을 출시했던 우리삼성CMA보탬통장 실적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신규 유입이 떨어지고 있는 것.

    더욱이 우리은행 안팎에선 증권사가 다수 포함된 과점주주 형태에서 삼성증권과 계속 손을 잡을 필요가 있느냐는 불편한 시선도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이 함께 출시한 우리삼성CMA보탬통장 실적은 2만3848만좌(잔고 1429억원)에 달했다.

    상품 출시 초기 두 금융회사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 2만4000좌를 돌파했지만 이후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평행선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계열 증권사가 아니기 때문에 영업점 직원들이 적극적인 연계영업을 하는데 한계가 존재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실제 우리은행에서 삼성증권으로 소개해 준 주식, 채권, 예수금 등 연계영업 실적은 646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반대로 삼성증권에서 우리은행으로 예·적금, 대출을 포함한 실적은 1159억원에 불과하다.

    두 회사의 규모 면에서 차이는 있지만 우리은행 입장에선 섭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민영화 성공 후 과점주주로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 키움증권 모두 우리은행과 연계영업을 강화하길 원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복합점포를 삼성증권과 운영하고 있어 두 회사가 비집고 들어감 틈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눈치를 보긴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올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속도전을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지주회사 전환 후에도 증권사 인수에는 적극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지주회사 전환을 이른 시일 내에 완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M&A 우선 대상자에서 증권, 보험사는 뒤로 미뤘다.

    이는 과점주주로 있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비은행을 담당할 핵심 금융계열사 없이 지주회사 전환을 해야 할 지, 지금까지 손을 잡았던 삼성증권을 버리고 과점주주 증권사와 복합점포 계획을 다시 짜야할 지 기로에 놓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