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정체된 그룹 임원 인사 해소이재현 회장 장녀 이경후씨, 상무대우 승진... 3세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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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미뤘던 2017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 및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씨가 상무대우로 신규 임원에 선임돼 향후 3세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6일 CJ그룹은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신규임원) 38명 등 총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의 임원을 이동시키는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CJ그룹 측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를 이루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을 위해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를 승진시키는 한편 우수한 경영진을 글로벌에 전진 배치했다"며 "이재현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인재제일 △젊고 능력있는 인재 발탁 △철저한 성과주의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고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3~4년간 최소한의 인사를 단행해온 만큼 이번에 신규 승진 임원 규모를 늘렸다는게 CJ 측 설명이다.

앞서 CJ는 2013년 정기인사에서 37명의 신규임원을 낸 바 있으나, 이후 그룹의 위기상황을 겪으며 2014년 20명, 2015년 13명, 2016년 33명의 신규임원을 내는 데 그쳤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승진자 가운데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33)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도 포함, 3세 경영참여가 본격화됐다는 점이다. 

신임 이경후 상무는 미국 콜럼비아대 석사 졸업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사업관리 및 기획 업무를 익혔다. 이후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치며 주로 신시장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업무에서 탁월한 경영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신임 여성임원은 이경후 상무대우 외 CJ올리브네트웍스 이선정(39) 올리브영 H&B사업부장, CJ제일제당 윤효정(48)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장, CJ E&M 김철연(46) 미디어 사업전략담당 등 모두 4명이 탄생했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 사업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CJ대한통운 윤도선 중국본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으며, CJ E&M 서현동 글로벌 사업담당, CJ푸드빌 곽규도 중국법인장, CJ오쇼핑 엄주환 SCJ법인장 등이 각각 상무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등 상무이상 승진자 32명 가운데 12명이 해외지역본부 등 글로벌사업부문에서 배출됐다.
 
아울러 CJ는 그룹 위기상황 해소에 따라 지주사 인력도 일부 축소해 사업 현장에 배치했다.
 
CJ그룹은 지주사 인력 규모를 20% 가량 축소했다. 향후 지주사는 핵심 기획 기능 위주로 최소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CJ는 2013년 이후 회장부재 위기를 겪으며 최소한의 신규 임원 위주 인사를 해오다가 지난해 9월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CJ대한통운 박근태 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등 CEO급 포함 50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CJ 관계자는 "미뤄왔던 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짐으로써 분위기 쇄신을 통해 지난 수년간 정체된 그룹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경영정상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