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이노베이션 시황 호조에 올 실적 전망 '청신호'그룹 차원 17조 통큰 투자 등 성장동력 확보 '총력'


SK그룹이 간판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실적 호조 등 장미빛 전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각각 반도체와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두 회사는 업황 호황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그룹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6조5000여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SK하이닉스는 타이트한 공급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8조원대를 기록하며 사상최대 이익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는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물간 사업으로 여겨졌던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빅데이터용 서버 등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16년 773억달러(약 90조원)에서 2021년 1099억달러(약 127조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 중 아날로그 시장은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5.2%, 마이크로콤포넌츠는 4.4%, 로직은 2.9%씩 성장이 점쳐진다.

특히 퀄컴의 신규 AP를 장착한 제품들의 생산이 본격화되며,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램과 낸드 재고는 다시 감소가 예상돼 공급이 타이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이노베이션 역시 정제마진 상승과 수요 상승에 힘입어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수급측면에서 글로벌 수요는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공급은 설비 폐쇄로 제한적이라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북미지역의 저연비 휘발유 자동차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미국, 인도, 중국 등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등·경유 수요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글로벌 정제설비의 대규모 정기보수 및 설비 폐쇄가 예정돼 있어 실적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올해 새로 들어서는 설비 규모는 일일 137만 배럴로 추정되지만 79만6000 배럴의 설비가 영구적으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신규 물량은 57만4000 배럴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 정유설비의 경우 일본 정유사 38만6000 배럴을 포함 총 59만6000 배럴 규모의 설비가 폐쇄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및 동남아국가들의 수요성장 및 석유제품 수출 증가 등이 기대돼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한층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경영 복귀 이후 강조한 변화와 혁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경영방침을 딥 체인지(Deep Change)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정하고 "내부로부터 근본적으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올해 총 17조원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7조원, SK이노베이션은 3조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에 각 계열사들이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CEO 세미나 등에서 주문한 사항들을 각 계열사 CEO들이 구체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