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농협은행 2014년 이어 올해도 입찰 계획 無시중은행, 투자 비용 및 수익성 문제로 검토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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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은행 입점 경쟁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냉랭한 편이다.

    막대한 입점 비용과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탓에 은행들의 관심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4월 인천공항 제2청사 내 은행·환전소 운영사업자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민·신한·하나은행 내 담당 부서들은 일단 입찰 관련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인천공항에 영업점을 두고 있는 은행들은 그동안의 수익성과 광고 효과 등을 분석 중이다. 지난 2014년 입찰에서 탈락한 국민은행 역시 영업기획부를 중심으로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인천공항공사에서 입찰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4월 공고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조건을 충분히 따져본 뒤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14년 인천공항 은행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번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과도한 보증료와 임대료가 부담스럽고 시중은행과 달리 해외지점도 많지 않아 공항 입점으로 인한 광고 효과도 미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입찰을 검토 중인 시중은행들의 반응도 미지근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2014년 실시된 공항 입찰 당시 은행들이 쏟아부은 비용만 수백억에 달하지만 실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 외환(현 KEB하나)은행이 572억원을 써내 제1사업권을 획득했고, 우리은행이 301억원으로 제2사업권을 따냈다. 신한은행은 중복입찰에 참여해 127억원, 109억원으로 제3·4 사업권 두 곳을 확보했다. 

    5년 간 보증금 800~1000억원, 약 10억원에 달하는 월 임대료도 부담해야하지만, 환전 업무가 주 영업이다보니 낼 수 있는 수익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문제로 은행들은 이번 인천공항 제2청사 입점에 있어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고객들에게 주는 광고 효과만을 고려해 입점을 노리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브랜드 홍보 효과나 높은 환전 수수료 수익을 볼 수 있어 은행들이 입찰 경쟁에 사활을 걸었지만, 요즘은 투자 금액에 비해 얻는 실익이 거의 없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결국 고객 편의를 위해 대부분 참여하겠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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