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한국투자증권 점유율 85% 육박, 시장 독식중형사 “자본금 낮으면 일감 찾기 어려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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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대형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 간 양극화 현상이 극심하다.

    대부분 기업들이 상장을 위해 대형증권사로 물린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일거리 조차 찾기 힘들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까지 IPO가 진행된 건은 총 13개로 대부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호전실업,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덴티움, 코미코, 서진시승템, 이엘피 등 6곳의 IPO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유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서플러스글로벌, 피씨엘, 에프엔에스테크, 에스디생명공학 등 5개 기업의 주식 상장업무를 맡았다.

    두 회사가 진행한 IPO만 11곳으로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이 85%를 육박한다.

    한 중형증권사 관계자는 “IPO 시장은 사실상 NH투자, 한국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증권사만의 리그로 변했다”며 “지난해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을 통해 4조원 이상 늘리면서 일반 기업들이 주식 상장 업무까지 이들에게 맡기는 추세다. 대형증권사가 아니면 사실상 IPO 업무도 따내기 힘들어 졌다”고 말했다.

    실제 3월 이후 진행될 IPO 중 넷마블게임즈, ABC마트, 넷게임즈, 호텔롯데, 셀트리온헬스케어 등도 대형증권사의 몫이다.

    일거리가 없어진 중형 증권사는 스펙 시장에서 간간히 일감을 찾는 분위기다.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신영증권, 한화증권 등은 스펙을 발행하며 비상장 기업의 코스닥 입성을 지원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 대신증권은 동양파일, 레이언스 등 IPO 기회를 얻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일거리를 찾지 못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펙이라도 발행할 수 있으면 향후에도 일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소형 증권사는 아예 IB업무를 접어야 할 판”이라며 “금융당국이 종합증권사 인가 기준을 4조원으로 설정하면서 시장에선 이보다 낮은 자본금을 가진 증권사에게 일감을 맡기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