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예상깨고 대부분 연임…그룹·지주와 밀월관계 연장대형사 "강력한 IB 추진"·중소형사 "특화전략 통한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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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증권가의 슈퍼주총데이의 키워드는 '연임'과 '재도약'이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잇따라 진행된 증권사 주주총회에서 각 증권사 CEO들은 잇따라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24일에는 17개 증권사들이 일제히 주총을 열어 증권업계 역시 '슈퍼주총데이'를 보냈다.


    이들은 나란히 각 사별 특화 생존 전략을 제시하며 임기 중 도약을 강조했다.


    우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유안타증권, 동부증권, SK증권 등은 주총을 통해 CEO 연임을 확정했다.

    또 배당 및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들도 계획대로 통과시켰다.


    증권사 연임 이슈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았던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유상호 사장은 2007년 3월 업계 최연소 CEO로 선임된 이후 매년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로 11년차를 맞으며 금융권 최장수 CEO로 등극했다.


    2~3년의 임기를 보장받는 타 증권사와 달리 매년 임기 중 성과를 평가하는 회사 특성을 감안하면 더욱 주목받는 기록이다.


    NH투자증권도 주총에서 김원규 대표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옛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법인인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으로 내년 3월 말까지로 예정된 임기를 연장시켰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로, 일각에서는 통합 작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농협출신이 새로 NH투자증권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기도 했다.


    반면 김 사장은 농협금융지주의 강력한 신임을 얻으며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출신에도 불구하고 임기연장에 성공했다.


    이밖에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대표와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이 연임을 확정했다.


    동부증권과 SK증권의 경우도 각각 악화된 실적, 매각 이슈 등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룹의 신뢰를 이어가게 됐다.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출범 이후 첫 정기주총에서 조웅기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당초 KDB대우증권 출신인 마득락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부 사외이사 사임으로 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 과반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철회됐다.


    다만 최현만(관리총괄), 조웅기(홀세일, IB), 마득락(WM) 3인 경영체제는 유지된다.


    이처럼 연임에 성공한 각 증권사 CEO들은 업계 대형화, 금리인상, 업황부진 등 최근 증권업계 이슈에 맞춰 특화전략을 세워 올해를 맞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IB나 트레이딩, 기관영업 등을 키워 글로벌 IB를 강화하고, 자기자본 활용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초대형 IB대전이 시작되는 올해 장기적인 전략하에 전 임직원들의 의지와 역량을 결집해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을 향해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공동대표가 나란히 연임한 유안타증권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서 특화전략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대표는 "대형 IB 육성방안에 따라 거대 증권사들이 탄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생존전략이 절실한 시기"라며 "금융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강력한 맨 파워를 확보하고, 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범중화권 전문 증권사의 위상을 높여 아시아 금융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캐피탈 인수를 확정하며 초대형 IB에 다가섰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을 2조3000억원까지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