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상품 활용 금융약정… "중동 수주·사업지 운영 등에 유용"
  • ▲ 타렉 파우지 QIB 제너럴매니저(좌)와 조인환 대우건설 재무관리본부장이 금융조달 약정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 타렉 파우지 QIB 제너럴매니저(좌)와 조인환 대우건설 재무관리본부장이 금융조달 약정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지난달 QIB(Qatar Islamic Bank,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와 카타르 현지에서 1억2500만달러 대출 약정을 체결하면서 유동성 확보를 통한 시장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번 대출 약정 체결은 국내 건설사의 금융조달성 다변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슬람 자금의 경우 이자를 받지 않기 때문에 무라바하(Murabaha)라는 형식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무라바하는 이슬람은행이 차주를 대신해 구리·알루미늄·주석 등의 상품대금을 지급한 뒤 대금과 일정비용을 상환 받는 방식으로 은행이 상품대금 지급 수수료를 이자 대신 받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차주가 구입하는 구리·주석 등의 물품은 구매 당일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차주가 물품을 구매해 사용하거나 이를 통한 차익 또는 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며 물품 구입과 판매 과정에서 수수료를 더해 지급하는 형태에서 이자비용을 지불하는 형태가 이뤄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향후 중동 지역이나 이슬람권역에서의 공사를 수주함에 있어 이슬람 금융 조달 방식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대우건설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은 S-Oil 잔사유 고도화 사업 공사대금 유동화 2000억원 조달에 성공했으며 이번 대출 약정을 통해 1억2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지워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대출약정을 체결한 자금의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출 약정으로 유동성 확보를 통한 시장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이슬람 금융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 지역 수주 및 현장 운영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QIB는 자산이 약 380억달러 규모인 카타르 내 2위 은행으로, 이슬람은행 중에서는 카타르 내 최대 규모 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