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통신망=인류 삶 개선'…'재난 대처-방어 체계' 등 활용 기대국내 해저지형 기반 '한국형 모델' 구축…"장비 부식 문제도 해결"
  • ▲ 조규성 SKT 네트워크기술원 Access Network 랩장ⓒ이종현 기자
    ▲ 조규성 SKT 네트워크기술원 Access Network 랩장ⓒ이종현 기자

     

    "SK텔레콤의 수중통신망이 구축된다면, 선박 침몰 등 해양 재난 대참사는 재현되지 않을 것입니다."

    조규성 SKT네트워크기술원 Access Network 랩장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수중통신기술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조 Access Network 랩장은 "수중 통신망이 구축되면 센서로 측정한 바닷속 조류 흐름이나 염도, 지진파 등 정보를 실시간 지상으로 전송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쓰나미·해저 지진 등 재난 상황 대응 ▲어족자원·해양 생태계 모니터링 통한 해양 환경 보호 ▲수중·항만 방어 체계 구축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고 북한하고도 분단이 돼 있는 상황이다. 그런 측면에서 항만 감시, 잠수함 감시 등에 수중 통신망이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해양에 구축된 센서들과 기지국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구축, 적 혹은 기후 이상징후 등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Access Network 랩장은 수중통신망을 구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인류의 삶 개선에 수중공간 분석이 필수요소라고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구 표면의 71%는 바다와 호수로 이루어져 있으나 실제 연구/개발은 우주 개발보다 뒤처져 있고, 더욱이 수산 자원은 연료생산, 식생활에서 동물성 단백질의 20%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조 Access Network 랩장은 "식자원, 연료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수중에 센서를 설치, 해양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지상에서 받아 4차 산업의 핵심영역인 AI, IoT, 클라우드에 접목하려 했다"며 "4차 산업은 결국 빅데이터와 IoT 산업의 부가가치를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그런 점에서 수중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수중통신망 구축 사업은 인류 삶 개선에 필수요소라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수중 통신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바다에 최적화된 '망 설계기법'으로 수중 통신망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조 Access Network 랩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미 90년대부터 바닷속 통신 기술을 확보해 해양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 SK텔레콤은 이를 모방하지 않고 한국형 수중 통신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음파가 수중에서 국내 해저지형에 맞게 전파되는 모델을 개발한 것은 물론, 기존 수중에서 이뤄졌던 전파모델을 보정하는 기술도 가미했다"고 말했다.

    이어 "육상에서와 같이 수중 센서노드들을 제어하는 수중 기지국망을 개발해 수중에서도 장시간 통신망이 동작 가능하다"며 "테스트베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조류, 염도 등의 데이터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관련 기술을 보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 조규성 SKT 네트워크기술원 Access Network 랩장ⓒ이종현 기자
    ▲ 조규성 SKT 네트워크기술원 Access Network 랩장ⓒ이종현 기자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수상 기지국, 센서 등 통신망 관련 장비 부식에 대한 우려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단 입장이다.

    염도가 존재하는 해양에선 관련 장비의 부식에 따른 부품 개발 및 보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Access Network 랩장은 "부식에 대해선 내구성이 좋은 관련 제품들이 많아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센서노드를 통해 통신을 하려면 배터리가 필요한데 장기간 쓸 수 있는 배터리를 쓰느냐 또는 배터리가 출력할 수 있는 음파도달거리에 망을 잘 설계하느냐가 중요 요소"라며 "올 하반기에 진행될 서해 실증 실험, 2020년 구축하는 테스트베드를 통해 망 설계에 완벽을 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4차 산업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IoT 커버리지를 수중까지 넓혀가는 부분들에 대해 시기적절하게 착수한 것 같다며 공동사업자들과 협업에 박차를 가하겠단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수중망 설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부터 호서대·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한국원자력연구원·경북대·인하대·중앙대 등과 공동으로 '분산형 수중 관측·제어망 개발' 사업에 참여해 왔다.

    '분산형 수중 관측·제어망 개발' 사업은 수중망 기술을 확보하고 기존 육상·해상망과 연동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 사업이다. 오는 2021년까지 수중 통신망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마지막으로 조 Access Network 랩장은 "수중통신망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수중에서의 의미있는 데이터를 활용, 해상 재난 대응, 해양 생태계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남은 시간 관련 기술 보완에 주력해 추가 수중 통신기술을 확보, 대한민국 통신 기술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 조규성 SKT 네트워크기술원 Access Network 랩장ⓒ이종현 기자
    ▲ 조규성 SKT 네트워크기술원 Access Network 랩장ⓒ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