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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탈통신 플랫폼 회사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지만, 통신기업 본연의 기능도 소홀리하지 않으며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전부터 주창하던 5G 생태계 구축은 물론, 5G가 오기 전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4.5G 상용화 선언, 바닷속 통신망 설계 등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한 고객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 최근 LTE 주파수 5개를 하나로 묶는 '5밴드CA' 기술 내달 상용화를 선언했다. LTE 서비스의 최종 진화 단계로 불리는 '5밴드CA' 기술을 '갤럭시 S8'부터 적용, 4.5G 이동통신 시대를 열기 위해서다.
'5밴드CA'는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4.5G 핵심 기술이다. 700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로, 초기 LTE 대비 9배, 현 LTE 최고속인 500Mbps 대비 40% 빠르다.
10MHz 대역폭으로 시작한 초기 LTE를 1차선 도로라고 한다면, '5밴드CA' 적용 4.5G는 총 70MHz 폭을 활용한 '7차선 LTE 아우토반'으로 비유할 수 있다. HD영화 한편(2GB 기준)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는 시간도 LTE 초기 3분 38초가 걸렸던 것이 4.5G 서비스를 통해 23초로 크게 단축된다.
SK텔레콤 측은 "5G 얘기를 한창 하고 있지만 계획대로 2019년 상용화를 하더라도 단말기 보급 등을 생각하면 2020년 이후에나 보편화 될 것"이라며 "데이터 사용량은 매년 40%씩 올라가는데 4G를 고도화하지 않으면 5G가 오기 전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없다"고 4.5G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앞서 SK텔레콤은 자사의 5G 현황과 기술 요구사항 등이 담겨있는 '5G 정보 제안 요청서(Request For Information, RFI)'를 공개해 5G의 진화방향성을 같이 논의하고픈 협력사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5G용 서비스들을 SK텔레콤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다양한 협력사들의 아이디어를 공급받을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5G 서비스 경쟁의 성공 지름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협력사와 5G 상용화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초고주파수 대역 무선전송과 국내외 5G 로밍 등 핵심 기술을 구체적으로 RFI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미국, 유럽 1위 통신사들인 버라이즌과 도이치텔레콤 관계자들을 본사로 초청해 5G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5G 기술 표준화·5G 가상화 기술 개발 협력 ▲5G기반 자율주행 연합체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에서의 솔루션 공동 개발 및 표준화 선도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바닷속에서도 원활한 통신을 가능케 하는 수중 통신망 핵심 설계 기술도 최근 개발해냈다.
수중 통신망은 크게 수중 센서·수중 기지국·해상 통신 부표로 구성된다.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는 기지국을 거쳐 해상 통신 부표로 전달되고, 이 데이터가 다시 위성·LTE 등 통신망을 거쳐 지상으로 전송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쓰나미·해저 지진 등 재난 상황 대응 ▲어족자원·해양 생태계 모니터링 통한 해양 환경 보호 ▲수중·항만 방어 체계 구축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본 기술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한 수중망 설계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바닷속에서도 IoT를 활용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에대해 회사 측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네트워크 서비스들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경쟁사들과의 통신 품질 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