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동시 하락… 10대 건설사 중 유일유동비율 등 재무구조도 마이너스수주잔고 줄고… 추가손실 가능성까지
  • ▲ 지난해 5월 진행된 '인천 SK 스카이뷰' 점등식. ⓒ뉴데일리경제 DB
    ▲ 지난해 5월 진행된 '인천 SK 스카이뷰' 점등식. ⓒ뉴데일리경제 DB


    SK건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고, 저조한 실적 누적으로 재무구조 개선도 버거워 보인다. 여기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수주잔액마저 크게 줄어들었고, 추가손실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6일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건설은 1분기 매출 1조4692억원, 영업이익 442억원, 순이익 1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12.2%, 3.10%, 5.81%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의 경우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17.0%), GS건설(-14.4%)도 감소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까지 동반 하락한 건설사는 SK건설이 유일했다. 영업이익률은 3.01%로, 10대 건설사 평균 4.92%을 하회했으며 삼성물산(1.2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SK건설 측은 "해외 사업 중 캐나다 오일샌드 플랜트와 베트남 사업 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하지만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지 않아 수익성 측면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에서 98.4%를 차지하는 공사 부문의 원가율 개선이 제자리걸음(+1.21%p)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분양 부문 원가율은 105.2%에서 77.07%로 크게 낮아졌다.

    게다가 일부 손실 사업의 경우 최종 준공 완료시까지 원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해외 부문의 원가율 상승, 어려운 사업 환경 등 부정적 요소가 남아 있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며 "기계적 준공이 완료된 사우디아라비아 Wasit, 터키 Tufanbeyli 등 주요 손실사업의 경우에도 발주처의 최종 준공승인까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저조한 영업성적의 충격을 완화해줄 재무구조가 불안함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까지의 저조한 영업실적이 누적되고 국내외 공사미수금, 대여금 등 영업자산의 증가로 차입금 및 상환우선주 등 재무부담이 확대된 상태에다가 2013년과 2014년 연이은 대규모 순손실로 자본 여력도 저하됐다.

    실제로 SK건설의 부채비율은 전분기 262.0%에서 279.0%로 17%p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1분기 307.0%에서 2분기 278.9% 4분기 순으로 개선세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뼈아프다. 뿐만 아니라 10대 건설사의 평균 부채비율 133.8%을 크게 웃돌았다. 10개사 중 SK건설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곳은 대우건설(327.0%)이 유일하다.

    유동비율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2분기 118.9%에서 108.8%로 10.0%p 줄어들었다. SK건설은 삼성물산(93.2%), 대우건설(100.9%), GS건설(113.4%)과 함께 10대 건설사 평균(125.5%)을 하회했다. 부채비율과 함께 고려한 재무안정성에서는 대우건설에 이어 10개사 중 가장 불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때 '좀비건설사'의 기준이었던 이자보상배율도 지난해 2분기 4.95배에 비해 크게 낮아진 2.57배에 그쳤다. 앞서 2015년 말 정부는 한계기업 색출에 나섰으며 SK건설은 당시 기준 중 하나였단 이자보상배율 3년 연속 1배 미만 기업으로 분류될 상황에 놓였었다.

    SK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2012년 1.20배 △2013년 -5.23배 △2014년 0.46배 △2015년 1.15배 등이었다. 업계에서는 이자보상배율이 1.5배는 넘어야 채무상환능력이 안정적인 기업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먹거리까지 줄어들고 있다. 해외공사 및 국내 주택사업 관련 대규모 손실 발생 이후 보수적인 수주정책을 견지하고 있는데다 저유가 장기화로 산유국 화공플랜트 발주량이 감소함에 따라 수주실적이 저하되는 추세다.

    SK건설의 1분기 수주잔액은 20조5713억원으로, 10대 건설사 평균 29조16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SK건설보다 수주잔액이 적은 곳은 국내 사업 위주인 현대산업개발(14조4183억원)이 유일했다. 전년대비 감소폭(-7.49%)도 대우건설(-12.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15년 9월 u-사업 부문 분할, SK하이닉스 신규공사 발주 지연 등으로 2015년 2조7579억원이었던 계열매출 규모가 2016년 1조3743억원으로 축소되는 등 계열기반도 과거에 비해 약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추가 손실 가능성도 지적됐다.

    김창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속적인 일회성 손실 인식에도 장기간 미착공 프로젝트인 서수원 개발사업 PF우발채무(2월 말 기준 1700억원) 및 SKEC(Tufanbeyli TP 프로젝트 해외법인) 자금 보충의무(2016년 말 612억원) 등의 경우 추가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3


    이어 "자산 및 부채의 질이 다소 열위한 것으로 판단되며 장단기대여금 등의 미수채권 및 우발채무 관련 추가손실 발생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건설 측은 "수익성 위주의 개발형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다"며 "연초 이란 민자발전사업 등이 가시화되고 계약으로 연결되기 위한 과정에 있고, 추가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