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3인 중 최고 득표로 재신임거래소 지주사化 반대 힘 실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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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노동조합 제28대 위원장으로 현 이동기 위원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를 둘러싼 여러 현안이 지난 임기에 이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사무금융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노조는 이날 신임 위원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이 위원장을 재선출했다. 이 지부장은 경쟁자로 출마한 두 명의 후보자를 제치고 1차 투표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차지했으며 결선투표에서도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는 이 위원장 외 서호석 노조 부위원장, 손영진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운영팀 차장 등이 경쟁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6월 노조위원장으로 첫 당선된 이 위원장은 출마 당시 내건 여러 현안을 실현시키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아 왔다. 특히 코스닥 분리, 성과연봉제 저지 등이 대표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아울러 현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추진하는 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 왔다. 이 위원장의 재선출에 따라 지주사 전환에 대한 반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를 지주사로 전환한 뒤 유가증권시장(코스피)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 파생상품본부 등을 자회사로 독립시키겠다는 복안을 가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각 본부 간 경쟁을 붙여 자본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이사장이 충분한 소통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과 전환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비용 발생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비효율성은 고스란히 시장에 참가한 투자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한 회사였던 거래소가 6개의 자회사로 분할되면서 비슷한 업무가 중첩될 가능성도 있어 비효율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 지주사 전환은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불발되는 듯했다. 그러나 올초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한 가운데 거래소 노조는 회의장을 찾아 피켓시위를 벌이며 다시금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정권이 교체되면서 해당 법안은 다시 묻히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벤처기업협회 등이 코스닥 분리를 주장하면서 다시금 논란의 불씨가 살아난 상태다.

    올초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개정안이 정무위 소위를 통과하면 노조는 즉시 총파업을 불사한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 태세를 밝힌 만큼 앞으로도 지주사 전환이 논의될 경우 총파업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러나 대표적 ‘친박 인사’였던 정 이사장이 정권교체 후 사퇴설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단기간에 지주사 전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