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형 쇼핑몰 밀집 심각" vs 광명시 "검토 우선, 백지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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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역 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설 롯데 온라인 물류센터를 두고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이케아, 코스트코 등 대형쇼핑몰이 밀집된 역 인근에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교통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28일 광명시에 따르면 광명역 주상복합 입주예정자 연합회는 최근 광명시,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업자인 광명역 복합터미널 주식회사에 '광명역 복합환승센터 내 물류센터 유치 철회 요구서'를 전달했다.

    앞서 롯데는 광명역 인근 철도부지에 지상 6층, 전체면적 2만7154㎡ 규모의 온라인 쇼핑 전용 물류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광명물류센터를 통해 인터넷 쇼핑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수도권 배송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교통난 심화, 광명역 인근 거주 학생 등하굣길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물류센터 건립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광명역 주변은 광명역 이용객, 이케아, 코스트코 등 쇼핑센터 입출 차량으로 교통난이 심각한 상태다. 최근 개통된 광명~수원 고속도로의 영향으로 광명시 유입 차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물류센터 건립 시 혼잡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물류센터 건립 시 하루 평균 2000여대의 물류 차량의 통행이 예상되며 이는 광명역 남측 거주 초·중학교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충열 광명역 주상복합 입주예정자 주민대표는 "이케아, 롯데아울렛 등 대형 쇼핑센터로 교통난이 심각한 광명역 인근에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혼잡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며 "광명시청 등 관련 기관에 사업 백지화 관련 공문을 전달했으며 추후 답변에 따라 반대 활동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지역 정치권도 주민 주장에 뜻을 보태 반대 활동에 함께 나섰다. 지역 도의원은 주민 간담회를 개최해 의견을 청취하고 시와 도에 물류센터 관련 민원을 함께 제기하고 있다.

    김성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광명4)은 "이미 광명역 주변은 교통 혼잡이 심각한 상태로 원활한 교통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이번 물류센터 계획은 광명역 활성화에 전혀 도움 되지 않으며 교통난, 소음, 매연만을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명시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 의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나 물류센터 조성 검토는 법적 근거와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백지화 여부는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사업시행자인 광명역 복합터미널 주식회사는 광명시 측에 롯데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경관위원회 심의 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추후 시는 검토와 관련 부서 협의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