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만1000명, 전년 동기 -95%…중국 의존도 너무 높은 탓, 정부도 대만 등 세일즈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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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국내 크루즈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크루즈업계에 따르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던 국내 크루즈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있다.


    정기 크루즈가 국내에 처음 기항한 2005년 크루즈 관광객은 3만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17만명, 2013년 80만명을 돌파했고, 2014년 106만명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88만명으로 줄었었지만 지난해 195만명으로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월까지 월별 관광객 수에서 전년 같은 달보다 80% 이상 무섭게 성장하며 연 관광객 200만명 돌파가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3월 중국 사드 여파로 이 기대가 꺾였다.


    3월 15일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제한한 뒤 중국발 크루즈선들이 한국 입항을 잇달아 취소하면서 관광 인원은 급감했다.


    이달 관광객은 5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9만7000명)과 비교하면 반 토막났고, 4월 2만5000명(-80%), 5월 1만9000명(-91%), 지난달 1만1000명(-95%)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사드 보복 여파에 국내 크루즈 산업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중국 의존도 탓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전체 크루즈 관광객 195만명 가운데 중국인은 무려 91%를 차지한다.


    이에 정부도 크루즈 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는 크루즈 입항 유치를 위한 관련 부처·기관 합동 마케팅 행사인 '포트 세일즈'(Port Sales)를 대만과 미국, 일본 등에서 벌였다.


    특히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크루즈 선사, 여행사에 마케팅 작업을 펼친 결과 한∼일∼대만 신규 노선 유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달 8일 대만 관광객 3000여명을 태운 크루즈 선박 '코스타 포츄나 호'가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부산항에 처음 입항했다.


    해수부는 하반기에도 7월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크루즈협의체(ACC) 실무회의에 참석해 정기항로 개설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달 24∼27일 제주에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열어 각국 선사 크루즈 관계자를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