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폐쇄 점포 90개 축소 합의…통합 후 43개 운영

118일간 노사 갈등 풀렸다…11개 지점 폐점 철회
PC off제 도입 및 5급 정규직 전환 등 임단협 합의

윤희원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7.11 16: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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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뜨거운 감자인 씨티은행 지점 통폐합 논란이 일단락됐다. 

씨티은행 노사는 11일 대규모 점포 통폐합과 임금단체협상으로 인한 118일간의 교섭을 마무리하고 11개 영업점을 추가 운영키로 잠정 합의했다.

씨티은행은 점포 통폐합이 임금단체협상의 논의 대상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경영진의 판단이라는 뜻을 고수했으나 장기전으로 가는 노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한발 물러섰다.

사측은 오늘 오전까지 열린 집중 교섭 과정에서 폐쇄될 지점 변경 사항을 공개해 노사는 접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 11개 자산관리(WM)센터 및 여신영업센터와 소비자금융 영업점 14개에서 11개가 추가돼 총 25개에서 36개로 늘어났다. 여기에 기업금융센터 7개를 포함하면 통폐합 후 총 43개 영업점이 운영된다.

폐점 계획이 철회된 11곳은 통폐합 후 씨티은행 점포가 하나도 남지 않아 고객 불편이 예상됐던 제주도부터 경남, 울산, 충청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씨티은행 노조는 잠정 합의안을 두고 오는 1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WM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디지털을 통한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방 영업점 근무직원들의 수도권 이동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원격지 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족 부양, 거주지 이전 등과 같은 고충이 없어져 일과 삶의 균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오는 10월까지 126개 소비자금융 영업점에서 101곳의 문을 닫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지난 7일에는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역삼동지점·CPC강남센터·과학기술회관 출장소와 경기 구리지점 등 5개 점포의 폐점을 처음으로 단행하기도 했다.

씨티은행 노사는 점포 통폐합 외에도 임금단체협상 관련 ▲근로시간 단축 위한 17시 강제 PC off 제도(전원차단) 신설 ▲10영업일 연속휴가신설 ▲사무계약직 및 창구텔러 계약직 302명 전원 정규직 전환 및 전문계약직 45명 정규직 전환 ▲고용보장 및 강제적 구조조정 금지 문구 등의 합의를 도출했다.

먼저 오는 12월부터 PC off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오후 5시가 되면 PC가 자동으로 종료되어 퇴근을 종용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2004년 7월 30일 이후 입행자들에 대해 10영업일 연속 특별휴가를 신설, 10영업일간 의무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씨티은행 노조의 오랜 숙원사업인 계약직 직원의 5급 전환도 합의했다. 사무계약직 및 창구텔러 계약직 302명 전원과 전문계약직 45명 등 총 347명의 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송병준 노조위원장은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과 양질의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다"며 "시중은행이 먼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노블리스오블리제를 보여준 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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