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하반기 카드업계, 호재보다 악재가 많다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수익성 악화 직격탄
VAN수수료, 인건비 축소 등 허리띠 졸라매야 생존

차진형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7.17 09: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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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해 카드업계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새 정부의 영세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각 카드사들은 VAN수수료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설 예정이지만 자칫 인력 구조조정 칼까지 빼들 수 있다는 걱정도 앞선다.

◆여전법 개정 시 수익 20% 감소 불가피

17일 업계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수익 중 50%가 가맹점수수료 수익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중소‧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 확대 시 약 3500억원의 수익이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영세가맹점의 경우 기존 연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중소가맹점은 연매출 2억~3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각각 확대할 것을 원안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 오는 8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여전법이 개정되면 카드업계 총 당기순이익의 20%(3500억원)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개 이상의 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한 추가 충당금 적립까지 고민꺼리다.

그동안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하락 등 구조적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론에 대한 취급 비중을 급격히 늘려 왔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으로 인해 높은 연체율로 인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한 것이다.

1분기 중 신용카드사의 카드대출 이용실적은 전년대비 1% 감소했다.

특히 카드론 부분의 성장률 둔화세가 뚜렷하다. 결국 경쟁만 격화된 신용대출 시장에서 무분별한 영업 확대로 인한 피로감이 하반기부터 어깨를 짓누르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


◆비용 줄이고 고객기반 넓히고…최후엔 인력 감축까지

일단 주요 카드사들은 하반기부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다는 전략이다.

이미 2012년 중 한차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도입으로 수익 보존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사한 바 있다.

당시에는 모집비용을 줄여 카드비용 효율화 노력을 바탕으로 카드손익률을 유지했다. 또 저금리 추세에 따른 조달비용 감축과 대손비용 관리를 통해 이익을 보존해 왔다.

올해도 VAN사와의 수수료 지급 구조 변경 합의에 따른 구간정액 및 정률제로의 지급체계가 변경돼 비용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16년 5월부터 5만원 이하 소액결제건에 대한 무서명거래 확대 시행, 전표매입수수료 분담 합의 등 비용부담이 축소된 것도 위안거리다.

문제는 인력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을 시도하느냐다.

▲ⓒ금융통계시스템



최근 모바일을 통한 고객모집 활동이 강화되고 삼성페이, LG페이 등 결제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카드 없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결국 이와 관련된 인력이 불필요해져 경영진 입장에선 인건비 절감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15년 삼성, 신한, 하나카드가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으며 2016년에도 롯데, BC카드가 인력 감축을 시도했다.

올해는 아직까지 대규모 인력조정 움직임이 없지만 하반기부터 수익 하락 압박이 커진 만큼 연말 희망퇴직을 시도하는 회사가 나올 수 있다.

◆산업계 카드사, 지배구조 문제도 복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있는 은행계 전업카드사에 비해 산업계 전업카드사는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이슈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하반기도 이들의 지배구조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2014 년 현대자동차와 GE캐피탈의 합작계약이 종료돼 2017년 2월 GE캐피탈이 보유한 지분을 현대커머셜과 기타 재무적 투자자가 매입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오히려 현대카드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가 강화돼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문제를 안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카드 지분율은 54%에서 73%로 확대됐다.

롯데카드 역시 지배주주 변동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지주회사 설립 방안에 따를 경우 새롭게 출범하는 지주회사는 공정거래법상 금융회사를 소유하지 못하는 일반지주회사에 해당된다.

결국 롯데카드를 포함한 금융계열사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아직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하지 않았고 지주회사 전환한 후에도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다.

그러나 SK그룹이 SK증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았단 점을 감안할 때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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