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00일 분기 181억 적자, 그룹 전체 매출 31% 급감 일본·동남아 신시장 돌파구 찾기도 지난
  • ▲ 인천 영종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 파라다이스그룹
    ▲ 인천 영종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 파라다이스그룹



    파라다이스그룹의 야심작 '파라다이스 시티'가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홍보 효과를 노려 80억 대규모 협찬을 단행한 영화 '리얼'도 흥행에 실패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시티를 운영하는 한일 합작법인 파라다이스 세가사미의 2분기 영업 손실은 18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파라다이스 측은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인 방문객 감소를 영업 부진의 주된 이유로 분석했다.

    국내 최대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표방하며 지난 4월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는 오픈 직전 빚어진 사드 이슈로 모객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방문객의 60% 정도가 중국인 관광객인 구조를 고려하면 파라다이스 시티의 매출 부진은 예견된 상황이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더뎌 연간 150만명의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개장 당시 목표도 난항이 예상된다.

    파라다이스 시티 매출 부진으로 파라다이스그룹 내 전체 카지노 매출도 함께 하락세다. 파라다이스 그룹의 전체 카지노 매출(서울, 부산, 제주 등 5곳)은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은 1667억원에 달했지만 올 2분기에는 1148억원으로 약 31% 떨어졌다.

    카지노 매출 하락은 중국 VIP(고액 배팅자) 고객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 내 전체 카지노에서의 중국 VIP 배팅액은 사드 이슈 발생 이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2분기 6070억원에 달했던 중국 VIP 배팅액은 올 2분기 3910억원으로 급감했다.

    파라다이스 시티 홍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카지노 배경 영화 '리얼'도 흥행에 실패해 부담은 더욱 커졌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파라다이스시티 홍보모델인 배우 김수현 주연의 영화 리얼의 제작비 일부와 카지노 내 스튜디오 협찬에 총 80억원을 투자했다. 영화 제작비가 총 115억원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파라다이스그룹의 투자는 상당한 편이다.

  • ▲ 영화 '리얼' 시사회에 참석한 김수현 ⓒ 뉴데일리 이기륭
    ▲ 영화 '리얼' 시사회에 참석한 김수현 ⓒ 뉴데일리 이기륭



    파라다이스 그룹의 통 큰 지원에도 리얼의 총 관객 수는 47만명을 기록, 손익분기점인 300만명의 15% 수준에 그쳐 적자를 기록했다. 영화 리얼은 난해한 스토리로 관객과 평단의 혹평을 받아 흥행에 실패했으며 파라다이스 시티가 예상했던 홍보 효과도 수포로 돌아갔다.

    파라다이스 측은 하반기 중 중국과의 갈등이 완화돼 카지노 실적을 일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중 예정된 클럽, 고급 호텔 등의 시설 추가 개장과 카지노 매출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파라다이스 시티에 공동 투자한 일본 합작사 세가사미 그룹이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 활동에 나서 일본 고객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최근에는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 업무 담당 팀을 그룹 내 설치해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파라다이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실적 악화는 중국발 사드 영향이 가장 컸지만 파라다이스 시티 오픈, 호텔 리뉴얼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도 있었다"면서 "일본 세가사미 그룹과의 협력, 동남아 신시장 개척 등의 시도를 통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며 하반기 중에는 중국과의 갈등 완화를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