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20일 LA에서 열리는 '케이콘' 참석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의 현지사업 점검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5월 CJ 블로썸 파크 개관식에 참석한 모습.ⓒ뉴데일리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5월 CJ 블로썸 파크 개관식에 참석한 모습.ⓒ뉴데일리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LA에서 열리는 케이콘 행사 참석을 비롯 '일석사조'를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이는 지난 5월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펼치는 글로벌 현장경영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오는 14일 故 이맹희 명예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16일쯤 미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이 크게 4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CJ그룹의 문화 콘텐츠 사업을 격려하고,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CJ E&M이 주도하는 한류 페스티벌인 '케이콘(KCON)'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LA에서 개최된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것이다. 그만큼 문화 사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CJ는 2012년 캘리포니아 어바인을 시작으로 6년째 케이콘을 개최하고 있다. 총 14회에 걸쳐 북미, 중남미, 중동, 유럽, 아시아 등에서 케이콘을 개최하며 K라이프스타일 전파에 앞장서 왔다. 그 중에서도 미국은 케이콘을 찾은 전 세계 누적 관객 46만명 중 64%인 30만9000명이 참여한 핵심 거점 지역이다. 가장 공들이고 있는 지역인 셈이다.


    또 이번 출장은 이재현 회장이 CJ그룹의 미국 내 사업 현황을 보고 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지에서 '투톱' 역할을 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이 이 회장의 글로벌 현장점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 등 만두 사업과 바이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는 미국 만두 시장에서 매출 1080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은 11.3%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식 만두의 특징과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입맛을 적절하게 조화한 것이 주효했다. 3년간 554억원을 투자해 캘리포니아 플러턴 공장과 뉴욕 브루클린 공장을 구축한 것도 한 몫을 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에 있어서도 아이오와주에 있는 라이신(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로 사료 등에 사용) 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미국 ADM, 일본 아지노모토, 독일 에보닉 등과의 4강 구도로 경쟁체제를 재편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R&D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인 메타볼릭스 자산을 인수하기도 했다. 
     
    외식문화사업을 하고 있는 CJ푸드빌은 미국에서 비비고와 뚜레쥬르를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는 에스닉 푸드 인기와 골라먹을 수 있는 'Build your own' 콘셉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뚜레쥬르는 2004년 첫 진출 이후 2009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7월말 기준으로 미국의 비비고 매장은 9개, 뚜레쥬르 매장은 42개에 이른다.


    또 이번 출장은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화합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LA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 부회장이 케이콘에 참석해 자연스럽게 남매의 정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상무대우도 케이콘에 참석하면서 부녀간의 오붓한 시간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후 상무는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이고 남편 정종환씨는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상무대우)을 맡고 있다. 부부는 LA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부장은 지주사에서 기획업무를 맡고 있으며, 미국 출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재현 회장은 공식적인 출장 일정을 마치고 나면 치료를 위해 상당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졌고, 지난 5월 CJ 블로썸 파크 개관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에도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때문에 이번 미국 출장은 귀국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는게 CJ 측의 설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케이콘 참석을 비롯해 미국 내 사업을 점검한 뒤에는 치료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귀국 시점을 정해두고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경후 상무 부부는 이번 주말쯤 귀국해 오는 14일 할아버지인 이맹희 명예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이재현 회장과 함께 미국에 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