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실적 뛰어 넘은 SC제일銀파격 행보중인 씨티銀 상승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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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엎치락뒤치락하던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영업실적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승 바람을 타고 있는 SC제일은행에 비해 파격 행보 중인 씨티은행의 움직임은 더딘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2017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942억원, 11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51.7%, 26.9% 증가한 수치로 두 은행 모두 좋은 성적표를 내놨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르다.

2016년 누적 순이익만 놓고 보면 SC제일은행이 2245억원, 씨티은행이 2120억원으로 125억원 차이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770억원의 격차가 벌어졌다. 

조용한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SC제일은행의 질주가 숨가쁘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분기 10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방은행 중 가장 덩치 큰 부산은행의 순이익(1017억원)을 바짝 뒤쫓았다.

이후 부산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1890억원을 가볍게 앞지르며 2분기 역전극을 펼쳤다.

2016년 당시 지방은행보다 뒤지는 실적을 거둬 국내 외국계 은행으로서 체면을 구겼지만 다시 전화위복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 5년 만에 순이익 1000억원을 넘더니 6년 만에 상반기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놀랄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무서운 상승곡선을 타게된 것은 1분기 장사를 잘한 덕분이다. 

순이익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수수료수익과 비이자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선도적인 리스크 관리로 인한 부실여신 감소도 수익 향상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0%포인트, 0.18%포인트 개선된 0.63%, 0.30%를 나타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2489억원으로 66.49% 증가했다. 1분기에는 1241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이다.

SC제일은행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자산관리 비즈니스와 디지털 금융의 미래지향적 채널 다변화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전통적인 영업방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 것이다. 뱅크샵 및 뱅크데스크를 통해 차별화된 소매금융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이종업종과의 포괄적인 협업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반면 씨티은행의 영업실적은 SC제일은행에 비해 미미했다.

대규모 점포 통폐합 발표 시점인 2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12.7% 감소한 4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2분기 순이익이 줄면서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03%포인트, 0.53%포인트 감소한 0.38%, 2.99%를 기록했다.

실적 오름세에 큰 역할을 차지하는 순이자마진이 제자리에 머물면서 전반적인 상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씨티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은 2.67%로 1분기와 동일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한다면 0.27%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순이익 증가의 핵심 이익인 이자수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0.6% 감소한 530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비이자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3.5% 대폭 증가한 756억원을 나타냈다. 대부분 
은행들이 예대마진에 집중된 수익구조로 이자수익은 늘고 비이자수익은 줄고 있는 상황 속에서 놀랄만한 대목이다.

현재 씨티은행은 대형 자산관리WM센터 확장과 디지털뱅킹 비대면화를 천명하는 상태다. 오는 10월까지는 소매금융 영업점 126개에서 90개 통폐합을 단행한다.

이렇듯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의 비즈니스모델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만큼 하반기 실적이 개선 흐름을 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