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지점·출장소 영업 중단에 은행 공익성 외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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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은행들이 지점 수 줄이기에 적극 나선 가운데 공익형 점포마저 폐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 방어에만 골몰하다보니 정작 공공성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28일 인천공항 화물청사 A동에 위치했던 출장소를 폐쇄했다.

계약 만료일은 내년 3월 31일로 운영 기한이 무려 7개월 가량 남았으나 미미한 수익성을 이유로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실제로 인천공항 화물청사 A동에 위치한 은행 출장소들은 관세 수납 업무를 맡고 있는데, 최근 PC나 스마트폰으로 관세 납부가 가능해지다보니 찾는 이가 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공항 화물청사 관계자는 "최근 출장소를 직접 방문해 관세를 수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주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익이 줄다보니 KEB하나은행 측에서 먼저 하차 의사를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화물청사 측은 KEB하나은행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입찰 공고를 두 번이나 띄웠지만 아직 낙찰자가 없는 상황이다.

사실 화물청사의 임대료는 은행들에게 크게 부담될 만한 금액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시 수백억원을 써내는 인천공항과는 달리, 화물청사는 국유대상 사용료 정도만 납부하면 된다. 

하지만 적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수익을 낼 수 없어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들도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화물청사 A동에는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지점이나 출장소가 없고, 신한은행이 외항사 운송 업무를 담당하는 C동에서 출장소 한 곳을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KEB하나은행의 이번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통상 관공서에 위치한 출장소나 지점은 수익보다 해당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근에 다른 은행 점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공항 내 상주하는 직원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데 철저히 수익성만 기준삼아 출장소를 페쇄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광고 효과를 이유로 인천공항 1,2청사에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써내며 입점 경쟁을 펼치지만, 직원들이 대부분인 화물청사는 입점을 꺼리고 있다"며 "수익성을 확보해야하는 은행들의 결정도 이해하지만 정작 금융소비자들은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