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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점포를 꾸준히 줄이는 가운데 오히려 신도시나 공단지역의 경우 영업점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수요가 크고 확실한 실적이 보장되는 지역만 공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기업·농협·KEB하나은행 등 6개 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총 125개 지점을 새로 개설했다.
은행들이 2년 동안 공통적으로 점포를 낸 지역은 경기도 위례·동탄·미사강변 신도시와 기업이 몰려있는 산업단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말까지 4만 세대의 입주가 예정돼있는 위례신도시에서는 지난해 5월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간판을 달고 영업 스타트를 끊었다.
뒤이어 신한은행, 국민은행이 점포를 오픈했고 올해 농협은행, KEB하나은행까지 입점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업은행도 2017년 위례 점포 신설을 계획 중이다.
은행들이 신도시에서 신규 점포 설립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개인금융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을 받기 위한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출 영업을 통한 이자 수입을 톡톡히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신도시에 입점한 은행들은 입주를 앞둔 아파트 사전 점검일에 맞춰 홍보 부스를 열거나 전단지를 돌리며 대출 고객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기업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산업단지 진출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은행들은 내년 2월 법조타운이 들어서는 서울 문정동에도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영업 시동을 걸고 있다.
동남권 유통단지와 지식산업센터까지 들어서면 근무자가 약 7만명에 달할 예정이며 주거시설 뿐 아니라 업무·상업시설이 입주하면서 기업대출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기업은행 모두 올해 문정 법조타운을 신설한 만큼 개인 혹은 기업 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경우 우리은행은 지난해 LH진주혁신도시에 지점을 열었고 농협은행도 올해 1월 전라남도 광주 도시첨단산단에 점포를 오픈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도시나 공단 내 신규 점포를 낼 때 은행끼리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수익성이 없는 영업점은 문을 닫겠지만 수요가 큰 곳에서는 유리한 입지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점포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