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대기오염 논란 속 설자리 잃어가는 석유제품 돌파구를 찾아라급변하는 석유시장 새 수익원 확보 절실… "2020년 비정유 영업익 40% 달성"
  • ▲ 현대케미칼 MX 공장 전경.ⓒ현대오일뱅크
    ▲ 현대케미칼 MX 공장 전경.ⓒ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NCC(나프타분해설비) 투자를 검토중이다.

유가 및 경유세 인상 등 정유사업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비정유 사업 비중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다양한 신규 투자 방안의 하나로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NCC 사업을 스터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검토 단계인 만큼 투자 시점 및 구체적인 설비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산에 위치한 정제설비에서 나프타를 생산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검토중인 사업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며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NCC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국내 정유사 가운데서는 SK이노베이션에 이어 두 번째로 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에틸렌 기준 연산 86만t 규모의 설비를 운영 중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사업으로 영역 확대를 고려하는 이유는 본업인 정유사업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미래 수익원이 필요해서다.

특히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 등 비정유부분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린다.

실제 지난 2분기 정제마진 약세로 정유사업 실적은 큰 폭 하락했지만 PX(파라자일렌), 윤활유 등 비정유부분은 증가하며 하락폭을 상쇄했다. 비정유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상반기 11%에서 38%로 높아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경유세 인상 및 친환경차 도입 등 석유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사업다각화가 불가피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비전 '2020' 달성에도 한 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비정유부문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비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4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사업으로 내세운 롯데와의 합작사업은 지난해 말부터 운영중이며 카본블랙은 올해 말 상업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유업계 화두는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 다변화 노력"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NCC 검토도 이같은 큰 움직임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