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더블스타 측 가격인하 요구 수용 불가 결론오는 12일까지 경영정상화 위한 자구계획 제시 요구 예정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데일리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데일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빅 픽쳐(큰 그림)'가 실현됐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더블스타와의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실무책임자 회의를 개최하고 더블스타에게 주식매매계약 해제 합의서를 송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더블스타는 실적악화를 이유로 매매대금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더블스타 측이 요구한 조건은 최초 계약서에 명시된 매매대금 9550억원에서 1550억원 감액된 8000억원이다.

    막판까지 더블스타와의 협상 의지를 드러냈던 채권단은 결국 수용 불가를 선언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가격인하 뿐만 아니라 채권단에서 요구한 고용 보장 관련 내용에서도 이견이 있어 양측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 결렬의 이면에는 금호 상표권 카드를 갖고 있던 박삼구 회장의 '시간끌기 전략'이 한 몫했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의 SPA를 체결 이후 '금호 상표권' 문제를 두고 박삼구 회장 측과 지속해서 충돌해 왔다.

    SPA 당시 사용요율 0.2%, 의무사용 5년으로 계약을 체결한 더블스타는 박 회장 측이 제시한 사용요율 0.5%, 의무사용 20년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금호타이어 경영실적까지 악화되면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부담 비용은 지속해서 높아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박 회장 측이 최근까지도 금호 상표권 관련 새로운 제시안을 산업은행 측에 제시하면서 끝내 상표권 관련 문제를 매듭짓지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 측이 상표권 관련 문제를 놓고 산은 측과 이견을 보이면서 지속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며 "지난달 말에도 금호 이미지 훼손 시 상표권 임의해지 가능 등의 조항을 회신하는 등 이른바 묘수를 지속해서 제시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이제 남은 것은 경영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에 오는 12일까지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미제출 또는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이 날 경우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어떻게 유동성 문제나 중국 지역의 어려운 사업 문제 등을 해결할지 자구계획을 요구할 것이며, 이를 받아본 뒤 현 경영진의 거취를 논의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