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선 돌파 이후 단 10거래일 만에 10% 추가상승셀트리온·신라젠 등 바이오주 위주 급등에 우려정책 지원·실적·이익 개선 뒷받침 긍정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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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지수가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자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오주 위주의 과열 우려와 그동안 코스피에 가렸던 진가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3일 1년2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한 뒤 단 10거래일 만에 10% 이상 추가상승하며 775포인트까지 치고 올라왔다.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이 코스닥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거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 17일 기준 시가총액이 26조8000억원에 이르며 한국전력(25조원), SK텔레콤(21조원), LG전자(15조원)의 시총규모를 일찌감치 따돌리며 코스피시장 시총 8위 삼성생명(27조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셀트리온과 함께 최근 코스닥의 상승세를 주도한 신라젠(6조5000억원)이나 티슈진(3조6000억원)의 시가총액도 다른 기업과 비교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허가받은 의약품이 없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신라젠의 시총은 매출액 9000억원에 이르는 한미약품(6조3000억원)을 넘어섰고, CJ제일제당,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등 코스피 내 우량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시총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증권가나 기존 제약업계 일각에서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신약 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금 상황은 과열"이라며 "장기 성장성을 바라본 투자가 아니라 투기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바이오 업종의 급등 양상이 2000년 초반 IT 버블 때와 닮았다는 점에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는 일부 바이오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수백, 수천배에 달할 정도로 상식적이지 않다"며 "IT 버블 때에도 투자자들이 상승세만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다가 손실을 봤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는 의견들도 있다.


    사실상 특별한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당연하고, 상승세에 이상징후가 없어 추가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서 코스닥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하고 이익 증가도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방안 등도 코스닥 시장의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코스닥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타 업종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정책 효과, 기업 이익 증가 등이 겹치며 당분간 강세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우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코스닥 종목들의 매수를 늘리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연기금은 코스닥 시장에서 총 113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


    코스닥 기업 실적이 올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코스피 지수가 2500까지 상승한 만큼 코스닥도 키 맞추기 위한 작업도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