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교통정리 안 돼… 전문성 시비 불가피
  • ▲ 코레일 사장 세평에 오르내리는 오영식(왼쪽), 문학진 전 의원.ⓒ뉴시스
    ▲ 코레일 사장 세평에 오르내리는 오영식(왼쪽), 문학진 전 의원.ⓒ뉴시스


    공석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 전 의원들의 낙하산설이 잇따르고 있다.

    애초 문학진 전 의원 낙점설이 돌았으나 최근 한국전력사장설이 있던 오영식 전 의원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공공기관장 자리를 둘러싸고 같은 여권 정치인끼리도 교통정리가 안 된 듯 감투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거론되는 의원들의 철도분야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12일 알려진 바로는 5개월째 공석인 코레일 사장에 더불어민주당 오영식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7월 홍순만 전 사장이 중도 사퇴한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오 전 의원은 16·17·19대 의원을 지냈다. 16대 대선에서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장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서울 출생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 출신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오 전 의원이 상생법 제정을 주도했고 밀양 송전탑 건설 논란 때 중재자 역할을 했다며 정치력과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조인 공공기관 공공성 강화를 잘 이해하는 인사로 평가된다는 설명이 돈다.

    앞선 정부에서 구조조정과 철도 민영화 논란이 일었던 코레일을 정상화하고 철도산업의 적폐를 청산하는 데 적임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형적인 낙하산이라며 벌써 오 전 의원의 철도분야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오 전 의원은 현역시절 지식경제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동안 정치인 출신이 공공기관장으로 낙하산 임명될 때 최소한 국회 관련 상임위 이력을 자산으로 내세웠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말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한 이강래 전 민주당 의원만 해도 의원 시절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런데도 이 사장에 대한 전문성 시비가 불거진 상황이다. 상임위를 배정받아 활동한 것을 전문성의 척도로 삼는다면 당시 건교위 소속 모든 의원이 건설·부동산은 물론 도로·철도·항공 분야 전문가라는 얘기가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데일리경제는 이와 관련해 오 의원 견해를 직접 듣고 싶었으나 전화를 바로 끊어버려 통화할 수 없었다.

    같은 민주당 출신으로 애초 코레일 사장설이 돌았던 문학진 전 의원은 청와대 의중을 살피는 분위기다.

    문 전 의원은 "오는 14일 마감인 코레일 사장 공모에 아직 지원서를 접수하진 않았으나 하고자 하는 의사는 있다"며 "수험생도 아니고 먼저 (청와대에서) 내부적으로 정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의원은 "(청와대의) 의중이 다른 데 가 있다는 게 맞는다면 관례상 지원서를 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초 (하마평이) 들리기로는 내가 코레일 사장, 오 전 의원이 한국전력 사장에 임명될 거라는 얘기가 들렸고, 축하 전화를 주는 사람도 있었다"며 "(오 전 의원 코레일 사장 유력설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청와대에서도 함구령이 내려진 거로 들었다"고 전했다.

    오 전 의원은 최근까지 송인회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과 함께 한전 사장에 세평이 오르내렸다.

    문 전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 건교위 등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과거 '철도로 세계로 포럼'을 창립해 한국 철도의 해외 진출과 대륙 횡단철도·한반도 종단철도 연결 등과 관련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 ▲ 코레일 사옥.ⓒ코레일
    ▲ 코레일 사옥.ⓒ코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