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용맹·수호의 상징, 전남 27곳으로 최다
  • ▲ 모구리오름과 모구리알오름. ⓒ국토지리정보원
    ▲ 모구리오름과 모구리알오름.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지리정보원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 개의 해를 맞아 전국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개와 관련된 지명은 총 101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십이지의 열한 번째 동물인 개는 시간으로는 술시(오후 7시~9시), 방향으로는 서북서, 달(月)로는 음력 9월에 해당하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으로 개는 이 방향과 시각에 오는 나쁜 기운을 막는 동물신으로 여겨졌다.


    주인에게 충성하고 의리 있는 개와 관련된 지명으로는 충남 천안시 '개목고개', 전북 고창군 '개비골' 등이 있고, 개의 다양한 모습과 관련된 지명도 있다.


    제주시에 위치한 '모구리오름'과 '모구리알오름'은 하늘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어미 개가 새끼 개를 품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모구리오름은 산체가 크지는 않지만 오름 내부에 작은 알오름이 있는 이중구조의 오름으로 능선을 돌아볼 수 있게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고, 정상에 오르면 일출봉과 함께 제주 동부지역의 조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다른 지역에는, 개 아홉 마리가 누워있는 형상으로 편안함과 큰 덕을 품고 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전북 부안군 '구덕마을', 개가 달을 보고 짖는 모습과 닮아 지명이 유래된 제주시의 '개월이오름(견월악)' 등이 있다.


    또 재앙과 액운 등을 쫓아내기 위해 지명이 개명된 흥미로운 지명도 있다.


    남원의 '견두산(犬頭山)'은 '호두산(虎頭山)'이라고 불렸는데 이 일대에서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일이 많아 산을 향해 돌로 호랑이 형상을 만들어 놓고 산 이름을 견두산으로 개명한 결과 재앙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 있는 지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래 등을 발굴해 지명을 우리 생활에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