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유효성 높일 방안 고민해야"

내년 가계부채 둔화 전망…중장기적 금융안정 저해 관리 노력 필요
"과열된 가상통화 거래, 금융안정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有"

윤희원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2.31 12: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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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통화정책의 운영여건이나 파급영향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지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일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방향성은 틀었지만 추가 조정 여부는 성장과 물가의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한 판단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통화정책 완화기조의 장기화가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 이러한 불균형의 누적이 중장기적으로 성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에 한층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총재는 "2019년 이후 적용할 물가안정목표제의 운영여건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을 적시에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경제전망의 정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국 경제의 내관으로 자리한 가계부채에의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맑음'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는 "가계부채는 정부의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안정 노력에 힘입어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계부채 문제는 단시일 내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 중장기적으로 부채증가율을 소득증가율 이내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도 부채의 총량수준이 높은 데다 증가속도가 소득보다 여전히 빨라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금융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국내 금융안정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금융불안 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점검하고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함으로써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유지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거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는 "가상통화 거래가 금융안정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이 금융안정과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 가능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국제사회나 국내 유관부처와의 관련 논의에도 참여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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