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달러 돌파시 美 셰일 오일 생산량 늘어나 유가 상승 견제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생산 차질 발생시 일시적 70달러 돌파 가능성도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유지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5%를 차지하는 미국이 셰일 오일을 증산하면 유가 급등이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일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가면 셰일 생산업자들이 계속 시추하는 양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며 "결국 계속 공급이 증가하면 유가 상승에 방어막을 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내부적으로 부족한 물량은 캐나다, 멕시코로부터 들여오면서 점차 중동 의존도를 줄여나가다 보니 셰일 오일의 시추량 증가가 어느 정도 유가 하락, 상승을 방지하는 역할로 작용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일이 공급이 많아져서 유가 시장에서 수요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룰것이라는 말이다.

셰일 오일 시추 기술이 개발돼서 생산단가가 떨어진 것도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배럴당 60달러가 손익분기점이지만, 현재 40~50달러에도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좋아져 한계 비용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다고 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중동의 돌발 상황, 북해 송유관 고장 등의 이유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70달러 수준을 찍을 수도 있다"면서도 "올 한 해 평균 가격으로 지속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산유국들은 저유가로 인해 국가재정 악화되자 이를 타계하기 위해 감산을 진행하고 60달러 이상으로 뛰어보자고 노력하고 합의한 바 있지만, 끝내 60달러대를 넘기지는 못했다.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의 상장 시점을 전후로 유가가 급락, 급등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가가) 급등 된다고 하면 상장 이슈가 언급됐을 때부터 진작에 올랐을 것"이라며 "다른 산유국들이 단결해서 해주지도 않을뿐더러 유가를 올리면 감산 계열에서 이탈하는 산유국도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OPEC이나 非(비)OPEC 산유국들이 올해 말까지는 감산을 연장하자고 합의를 한 바 있어서 감산 물량 만큼은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우디 한 개 국가만으로 급등한다고 보는 것과 현재 수준에서 유가가 추가적으로 급락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IA(미국에너지정보청)가 전망한 올해 평균 유가는 WTI(미 서부텍사스유)가 배럴당 52.77달러, 브렌트유 57.26달러, 두바이유는 56달러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