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16조 육박… '분기-연간' 사상 최고 기록 경신 전망'총수 부재-보호무역주의-경쟁사 견제' 등 불안 요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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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오는 9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 호조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조원, 15조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분기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3분기(매출 62조500억원·영업이익 14조5300억원) 기록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 2013년 세운 연간 최대 영업이익(36조7900억원) 기록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꿈의 연매출이라는 200조원 달성과 영업이익 20조원 시대 진입에 이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장밋빛 기대'는 전 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창출한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부품(DS)부문의 실적은 단연 눈부시다. 4분기 DS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21조2480억원, 11조3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6.6%,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반도체 가격이 시장의 우려와 달리 타이트한 공급 현상이 지속되며 4분기 내내 고점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지난 3분기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D램 가격은 4분기 들어서면서 상승기조를 보였다.

지난 3분기 3.25 달러에서 자리를 지키던 D램 가격은 10월 들어서며 전월 대비 3.5달러로 올라선 뒤 11월에는 3.59달러를 나타냈다. 

PC 수요 상승이 공급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그래픽, 클라우드, 인공지능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성능 향상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사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플렉시블 OLED 물량 증가 및 수율 개선 효과로 1조6000억원대를, 소비자가전(CE) 부문도 TV 판매 비중 확대로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무선사업(IM) 부문은 마케팅 비용 증가 및 경쟁사의 신규제품 출시 효과로 다소 주춤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런 성과에 도취되지 않고 미래를 창조하는 초일류 회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총수 부재와 더불어 보호무역주의 확산, 경쟁사들의 견제가 심해지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시행하며 새로운 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기반으로 과감한 발탁승진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작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며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초일류 회사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