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5개사 평균 158% 대비 '3배↑'… "용지확보 무관"
  •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한신공영이 2017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업계 우려와는 달리 먹거리도 든든히 채우면서 '수주절벽'으로 내몰릴 일도 없어 보인다. 다만 2014년 이후 발목을 잡고 있는 부채비율이 걸림돌이다. 불안한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7일 한신공영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 1조9504억원·영업이익 1359억원·순이익 77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0.0%·영업이익 95.1%·순이익 190%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또한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6.97%로, 전년 3.93% 대비 3%p 이상 뛰었다.

    특히 순이익은 앞서 2010년·2013년·2014년 순손실로 인해 2005년부터 2016년까지 과거 12년간 전체 순이익 63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며, 영업이익도 2014년 723억원 손실로 2012년부터 5년간 전체 영업이익 1252억원보다 많은 이윤을 남겼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시흥목감·시흥배곧 등 자체사업을 비롯한 주택사업 기성이 본격화되고 외형성장에 힘입은 고정성 비용절감 효과로 영업수익성이 제고됐다"며 "80% 안팎의 우수한 원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자체사업 등 진행 주택사업의 기성에 힘입어 양호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한신공영은 과거 외형성장을 견인한 공공부문 수주경쟁 심화에도 자체 분양사업을 비롯한 민간주택사업 확대로 2014년 1000억원대 순손실 이후 외형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선영귀 전문위원은 "매출 증가의 핵심인 자체사업 외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발주 공공주택 공사를 꾸준히 수주해 매출 및 수주잔고에서 공공공사 비중을 40%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또 상대적으로 분양 리스크가 낮은 개발신탁사업과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를 확대해 주택사업 비중 확대에도 사업위험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부문의 경우 2014년 7개 단지·5807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2015년 6곳·5277가구 △2016년 10곳·7771가구 △2017년 6곳·5215가구로 최근 4년간 2만4000가구·연 평균 6000가구 이상을 꾸준히 공급해 오고 있다.

    지속적인 주택공급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향후 3년간 현 수준의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신공영의 부활을 주도했던 '세종 2-1 한신더휴 제일풍경채', '시흥배곧 한신더휴'가 상반기 중 준공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 인식으로 2018년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들 사업장 종료에도 지난해 말부터 세종시·부산일광·인천청라 등 자체사업을 성공시키면서 현 수준의 이익레벨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년에 비해 늘어난 수주잔고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3분기 보고서 기준 수주잔액 2조7662억원과 본지가 자체 조사한 4분기 신규수주액 1조296억원을 합산하면 연말 기준 추정된 수주잔액은 3조7598억원으로, 2015년 3조6997억원·2016년 3조2046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해외에서도 직년 3년 평균 수주액 7795만달러보다 늘어난 8081만달러를 신규 수주했다.

    주택사업에서의 안정적 이익창출과 먹거리 확보 등으로 '꽃길'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채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앞서 한신공영은 대규모 손실 여파로 자본 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2014년 말 부채비율이 608%까지 뛰었다. 이후 영업창출 현금에 기반한 차입금상환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채비율이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나, 2014년 이후 여전히 400%대에 머물러 있다.

    부채가 2012년 1조원대로 진입한 이후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2012년 1조1705억원·2013년 1조2003억원·2015년 1조2959억원·2017년 1조5369억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체사업을 위한 용지확보 과정에서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채비율 증가세와 보유용지 변동률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2년 보유용지가 1336억원 규모에서 2013년 312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으나, 부채(1조1705억→1조2003억원) 및 부채비율(352→365%)은 오히려 증가했다. 또 2014년 835억원에서 2172억원으로 보유용지를 크게 늘렸을 당시 부채비율은 608%에서 555%로 거꾸로 감소했다. 단순 비교할 수치는 아니지만, 용지 확보와 부채간 상관 정도는 낮아 보인다.

    2016년 말 별도 기준 한신공영 부채비율은 479%로,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 이상 주요 25개사 평균 158%를 크게 웃돌았다. 한신공영보다 높은 부채비율을 보유한 곳은 신세계건설 455%가 유일했다. 전년대비 개선된 수준이지만 올해도 430%로 업계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채비율 경우 민간주택사업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가변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자체 분양사업이 부진할 경우에는 관련 리스크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며 "특히나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선명한 만큼 지속적·적극적으로 개선을 도모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