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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기업들의 표정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국제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LS전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5484억원, 영업이익 111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해 매출액(3조490억원)은 16.4%, 영업이익(835억원)은 33.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한전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5876억원, 547억원으로, 전년(1조3740억원, 487억원)보다 각각 15%, 12% 이상 올랐다.

     

    이같은 호실적은 구리의 가격 상승 영향이 크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구릿값이 오르면 '에스컬레이션 조항' 혜택을 받는다. '에스컬레이션'은 전선 납품계약을 맺을 때 구리 가격이 오르면 납품 단가를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구릿값이 오르면 전선업체들의 매출도 상승하게 된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초 톤당 5570달러선에서 지난해말에는 4년 내 최고치인 7216달러까지 치솟았다.

     

    초고압케이블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호조도 실적 상승을 도왔다. 실제 LS전선은 지난해 6월 역대 최대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수출 프로젝트인 싱가포르 사업(3700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덴마크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대규모 초고압과 광케이블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대한전선의 경우에도 지난해 400kV 이상급 초고압케이블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고, 배전해저케이블을 수주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의 판매 증가와 구리 가격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