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미 등 전략 시장 확대, 성장 기지개
  • ▲ 지난해 9월22일 경기도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전선 '뉴 CI 선포식'에서 최진용 대한전선 사장이 새로운 CI가 새겨진 깃발을 흔들고 있다. ⓒ대한전선
    ▲ 지난해 9월22일 경기도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전선 '뉴 CI 선포식'에서 최진용 대한전선 사장이 새로운 CI가 새겨진 깃발을 흔들고 있다. ⓒ대한전선


    국내 최초의 종합 전선제조업체인 대한전선이 비영업자산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발채무를 줄여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핵심산업인 전선산업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다. 3년새 4천억원대의 우발채무를 줄였다. 대한전선은 올해 이익이 모두 늘어나는 성장가속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동 등 주요 수출국 이외에도 유럽과 북미 등 전략 시장을 확대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29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종속회사인 칸서스무주파인스톤사모부동산투자신탁(이하 칸서스무주)은 충남 당진에 위치한 파인스톤 골프장의 영업자산을 양도키로 했다. 양도대상은 파인스톤 골프장의 골프장의 토지와 부속건물 등 68만㎡이다. 양수 법인은 동양관광레저와 라인산업으로, 양도가액은 각각 약 711억원, 69억원 등 총 780억원이다. 이번 양도는 칸서스무주가 보유하고 있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골프장 양도로 대한전선은 약 888억원에 달하는 우발채무를 일시에 해소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파인스톤 골프장과 관련해 대주단 대여금에 대한 지급보증 494억원과 수분양자에 대한 분양대금 반환보증 394억을 우발채무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중 대주단에 대한 지급보증은 칸서스무주가 대주단 차입금을 전액 상환해 해소되며 분양대금 반환보증은 대한전선이 한국증권금융에 대여한 237억원 중 현금 상환부분인 약 65억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갈음하면서 해소된다.

     

    한국증권금융은 칸서스무주의 신탁업자로, 대한전선은 칸서스무주의 운영자금을 위해 지난 2015년 12월에 금전을 대여한 바 있다.

     

    이번 양도 외에도 대한전선은 남부터미널과 독산동, 평촌스마트스퀘어 등 부지 매각과 사업완료 등을 통해 우발채무의 상당부분을 축소했다. 2015년 1분기 4500억원에 육박하던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는 이번 골프장 양도가 완료되면 100억원대로 크게 줄어든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우발채무를 최소화해 재무적으로 리스크가 없는 '클린컴퍼니(clean company)'를 만들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비영업자산을 정리하고 핵심산업인 전선산업에 집중함으로써 전선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올해 중동 등 주요 수출국 이외에도 유럽과 북미 등 전략 시장을 확대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재 대한전선은 수주 사업 중 약 60~70%를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최진용 대한전선 사장은 이달초 신년사를 통해 "2017년이 '성장을 본격화'한 해였다면, 2018년은 '성장을 가속화'하는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특히 신규로 설립한 해외지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해 지난해 4월엔 영국지사를, 같은해 9월엔 미국에 동부지사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