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달고 새롭게 리뉴얼된 미니밴가격 및 성능 '시에나', 편의사양 '오딧세이'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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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의 카니발이 꽉 잡고 있는 국내 미니밴 시장에 일본 브랜드들이 '프리미엄'을 내걸어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혼다코리아가 신형 오딧세이를 출시한데 이어 한국토요타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동급 차종을 선보이면서, 일본 수입차들의 미니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와 한국토요타가 수입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기아차 카니발이 9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위치에 오른 상태다. 단, 수입차만 놓고 보면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정도가 시장에서 판매될 뿐이다.

    수입 미니밴 시장에서는 사실상 토요타 시에나가 1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883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오딧세이와 그랜드 C4 피카소는 각각 333대, 339대를 기록했다.

    단순 판매량만 놓고 보면 시에나와 오딧세이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가에 의문부호가 달릴 수 있지만, 외관이나 스펙 면에서 두 차량은 흡사하다.

    한국토요타가 이날 출시한 뉴 시에나는 전장 5095mm, 전폭 1985mm, 전고 1790mm(2WD 기준)으로 앞서 출시된 혼다코리아 오딧세이(전장 5190mm, 전폭 1995mm, 전고 1765mm)와 유사하다. 전장은 오딧세이가 시에나 대비 100mm 정도 더 길고, 시에나가 전고는 25mm 이상 더 높다.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차량 크기 뿐 아니라 특유의 디자인 형태도 유사하다. 시에나는 토요타 패밀리룩인 '킨룩'이 적용됐고, 오딧세이는 혼다 패밀리룩인 '솔리드 윙 페이스'가 도입돼 좀 더 날렵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심어준다.

    주행성능 면에서는 토요타의 시에나가 좀 더 앞선다. 시에나는 V6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01마력, 최대토크 36.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오딧세이는 3.5 i-VTEC VCM 엔진에 전자식 버튼 타입 자동 10단 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284마력에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낸다. 시에나가 최고출력 17마력, 최대토크 0.2kg·m 정도 근소하게 앞선다.

    수입차 미니밴 최초로 4륜구동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시에나의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 중 하나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업체인 쌍용차 정도만 코란도 투리스모에서 4륜구동을 구현했다.

  • ▲ (왼쪽부터)토요타 시에나 내부, 혼다 오딧세이 내부.ⓒ뉴데일리
    ▲ (왼쪽부터)토요타 시에나 내부, 혼다 오딧세이 내부.ⓒ뉴데일리


    내부 디자인은 두 모델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시에나의 경우 나무 재질의 마감 처리로 대쉬 보드를 뒤덮었고, 오딧세이는 가죽 재질의 소재가 사용됐다. 전면부 디스플레이는 8인치 크기로 구성된 오딧세이가 4.2인치의 시에나보다 큰 화면을 자랑한다.

    편의사양 면에서는 오딧세이가 시에나 대비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딧세이는 운전자 기준 우측 하단에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가 장착돼 있다. 시에나는 4개의 USB 포트를 갖춰 충전 가능 기기 수로 어필하고 있다.

    또한 오딧세이는 패밀리카라는 특성에 맞게 10인치에 달하는 디스플레이를 추가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뒷좌석에 탄 자녀들이 DVD 등을 시청하기 용이하며, 운전자와 탑승자간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2열 시트에 매직 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한 오딧세이는 간단한 조작으로 차량의 시트 포지션을 변경할 수 있다. 편의성 측면만 놓고 보면 오딧세이도 시에나에 뒤쳐지지 않는 차량임에 틀림 없다.

    가격적 측면에서도 시에나가 오딧세이와 비교해 좀 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에나는 2륜구동과 4륜구동으로 구분되며, 판매가격은 각각 5440만원, 5720만원이다. 오딧세이는 단일 트림으로 5790만원에 판매 중이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최대 350만원까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