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퇴' 내부 목소리 솔솔

김기식 원장 거취 논란 일파만파…금감원 조직 '흔들'

'외유성 출장 의혹' 불확실한 거취 속 광폭 행보 '부담' 작용

편집국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4.15 10: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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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

김기식 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거취 논란이 길어지면서 조직원들 사기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 금융감독원 부분에서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이 옳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이 검찰 수사까지 받는 상황에서 현직 금감원장으로서 직무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 원장의 도덕성이 이른바 금융 검찰로 불리는 금감원의 수장으로 적정한지에 대한 의혹을 내비치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데다 조만간 낙마하는 것 아니냐는 심리에 직원들의 업무 진척 속도도 더뎌지는 모양새다.

다른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블라인드 '시사토크' 부분에서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실시간 투표를 보면 김 원장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204명 중 155명으로 76.0%나 됐다. 적합한 인물이므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49명으로 24.0%였다.

현재 금감원 내부에서는 김 원장의 광폭 행보를 부담스러워 하는 시선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원장이 거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폭을 늘리다 보니 사퇴 요구를 불식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 원장이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라는 명분으로 최근 지시한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도 금감원 직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김 원장이 취임 직후 임원회의에서 조직·인사는 당분간 현 체제로 유지하겠다고 했던 발언과 배치되는 데다 최흥식 전 원장이 대규모 인사·조직 개편을 한 지 불과 2~3개월 밖에 안 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채용비리 재검사도 내부적으로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신한금융 고위 임원 자녀 다수가 그룹 계열사에 채용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검사에 착수하는 것이지만, 신한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를 마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데다 길게는 20년이 넘게 지난 채용비리 사례들을 7영업일이란 짧은 시간 동안 검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재 김 원장의 거취는 정무적인 영역으로 들어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원장을 둘러싼 여러 논란의 적법성 판단을 요청한 청와대 질의에 대해 답변을 검토 중이다.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은 취임 직후 4일 만에 제기되면서 의혹 불씨는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사건의 발단은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시절 금융기관 등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을 지내던 2014년 3월 한국거래소 우즈베키스탄 출장(2박 3일), 2015년 5월 우리은행 예산으로 중국 충칭·인도 첸나이 출장(2박 3일),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으로 미국과 유럽 출장(9박 10일) 등을 다녀왔다.

검찰은 지난 13일 19대 국회의원 시절 김 원장의 해외 출장비를 지원한 한국거래소와 우리은행 본점, 대외경제연구원, 더미래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김 원장이 다녀온 출장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고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원장과 피감기관 사이의 대가관계, 직무 관련성 등을 따져보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가 되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며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당시 국회의원들의 관행에 비춰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 원장의 위법 여부를 수사 중인 검찰과 도덕성 기준을 판별할 중앙선관위의 판단에 따라 사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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