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엘 서울' 개관 1주년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꾸준한 매출 신장 이뤄… 고가 프리미엄 전략 적중"국내, 아시아 넘어 세계적 호텔 브랜드로 육성 목표"
  • ▲ 몰튼 앤더슨 시그니엘 서울 총지배인. ⓒ롯데호텔
    ▲ 몰튼 앤더슨 시그니엘 서울 총지배인. ⓒ롯데호텔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등 세계적인 제품들이 한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 호텔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지 않습니다. 롯데가 처음으로 선보인 시그니엘 브랜드를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알리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최근 개관 1년을 맞은 시그니엘 서울 호텔의 
    몰튼 앤더슨(Morten Anderson) 총지배인은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시그니엘 서울의 지난 1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명동에 위치한 국내 주요 호텔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지난해에도 '시그니엘'은 고가 전략 덕분에 사드 타격을 받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
    시그니엘은 평균 객단가를 고가로 유지했기 때문에 저가 단체 관광객 중심의 중국인들이 투숙객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했다"며 "앞으로도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호텔 자체가 여행의 목적인, 최고의 서비스를 원하는 세계 곳곳의 고객들을 유치할 것이기 때문에 정치, 외교적 변수에 대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시그니엘은 국내 최고층 높이의 최고급 럭셔리 호텔을 목표로 롯데호텔이 야심차게 선보인 최상위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다. 기존 롯데호텔과의 차별화를 위해 과감하게 호텔 이름에서 '롯데'를 빼고 '시그니엘'로 승부수를 던졌다. 

    객실 단가는
    45만원 수준으로 높게 유지했지만 매출은 매월 목표 대비 5~10%를 초과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평균 투숙률은 매 분기 약 10%씩 성장하고 총매출은 평균 20%씩 증가하고 있다. 


  • ▲ 시그니엘 서울. ⓒ롯데호텔
    ▲ 시그니엘 서울. ⓒ롯데호텔


    앤더슨 총지배인은 "시그니엘은 국내 최고층(123층, 555m)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의 76~101층에 위치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호텔로 이름을 알렸고 100층 높이 객실에서 서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호텔"이라며 "롯데월드타워 안에 있는 다양한 쇼핑시설과 레스토랑, 콘서트홀, 아쿠아리움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엘'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전통적인 서울 시내 관광 명소인 명동이나 경복궁, 남산 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다양한 한국의 트렌디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롯데월드타워 자체가 '시그니엘'만의 경쟁력이자 관광지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롯데월드타워는 한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잡았고 이는 시그니엘의 경쟁력이 됐다"며 "국내 최고 높이의 연회장에서 서울과 한강의 야경을 보며 연회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엘'은 각국 대사관과 글로벌 명품업체 등 VIP 행사를 유치하면서 호텔에서 진행되는 
    각종 이벤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스파 브랜드인 '에비앙 스파'를 일본과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 3번째로 선보였고 국내 호텔 중 유일하게 미쉐린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3스타 스테이, 1스타 비채나)을 2개 운영하고 있다. 

    '시그니엘'은 지난해 12월, 
    세계적 여행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Global Traveler) 선정 '아시아 최고의 신규 럭셔리 호텔(Best New Luxury Hotel in Asia)' 부문 1위를 수상했다.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인 '파크 하얏트 방콕(2위)'과 '콘래드 보라보라 누이 리조트(3위)' 등을 앞서며 국내 호텔 브랜드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앗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오픈 첫 해 시그니엘의 고객 비중은 내국인이 70%, 외국인이 30%였지만 올해 들어 외국인 비중이 40%로 점차 늘고 있다"며 "한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알려지고 평창 올림픽 등 세계적 행사가 맞물리며 외국인들의 방문가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해외 손님을 국내에 초대하는 기업이나 단체들 사이에서 시그니엘에 손님을 모시는 것이 최고의 환대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내, 아시아를 넘어 시그니엘이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초석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시그니엘 서울'의 초대 총지배인인 몰튼 앤더슨은 
    덴마크 국적으로 호텔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발리를 첫 근무지로 택할만큼 아시아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이후 롯데호텔 모스크바 총지배인을 거쳐 '시그니엘 서울'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