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통 인쇄 부문 그랑프리로 옛 명성 되찾아
  • ▲ 팔레스타인 총리 살람 바야드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 팔레스타인 총리 살람 바야드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프랑스 칸=이연수 기자] 6월 20일 칸 라이언즈 국제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구 칸 국제광고제, 이하 칸 라이언즈)의 인쇄 부문에서 이탈리아 대행사 파브리카 트레비조(Fabrica Treviso)의 베네통 '미워하지 않기(Unhate)' 시리즈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세 편으로 구성된 '미워하지 않기' 캠페인은 각각 프랑스 전 대통령 사르코지와 독일 총리 메르켈,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 팔레스타인 총리 살람 바야드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각각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화해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들은 '아무리 서로 다르고 대립한다 하더라도 대화와 타협을 주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
    ▲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

    인쇄 부문 심사위원장인 오길비 월드와이드의 CCO 탐 카이 멩은 이 캠페인이 다른 작품들보다 월등히 앞선다고 밝혔다. 본능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충격을 안겨주는 '미워하지 않기' 시리즈는 이미 전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다고.

    탐 카이 멩은 '이런 논란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며 이 캠페인의 '건설적인 도발'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는 전 부문에 걸쳐 대의명분이나 사회적 이슈에 관한 출품작이 크게 늘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신문을 통해 접한 불쾌한 소식들을 해독'시켜주는 이런 캠페인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추세다.

  • ▲ 프랑스 전 대통령 사르코지와 독일 메르켈 총리.
    ▲ 프랑스 전 대통령 사르코지와 독일 메르켈 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