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축소로 성장세 둔화 … 신모델 · 신공장으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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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조업일수 축소'의 유탄을 맞은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5월 자동차 업계는 국내 공장의 조업일수 축소로 성장 둔화 논란에 직면했으나 신모델과 신공장 효과가 대신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 조업일수 감소 판매실적 축소와 직결

     

    한국공장 조업일수는 19일로 전월대비 3일 줄었다. 이로 인해 현대차·기아차 모두 각각 2만대 씩 전월대비 한국공장 출고량이 감소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공장가동률 100%가 넘어서는 상황에서 조업일수 감소는 판매실적 축소로 직결된다. 자동차업계는 방어책으로 판매량 증가에 열을 올렸다.  

     

    현대차 경우 신차효과를 누리며 조업일수 손실 대체에 성공했다. 기아차는 국내 판매 부진을 글로벌 시장에서 채웠다.   

     

    ◇ 현대차, 5월 신차 호조 이어 6월 쓰촨현대 공장 가동 예정

     

    조업일수 축소에 불구하고 현대차의 5월 내수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6% 증가했다.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LF)소나타의 호조에 힘입어 41만4961대를 기록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2730대, LF소나타는 1만324대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6.6%, 63.6% 상승했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소나타 등 신차효과가 법인수요 기반 성장 시현 후 개인고객으로의 판매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의 수출량은 9만9105대로 전년동월대비 3% 증가했고 해외공장판매량은 25만5945대로 같은 기간 2.9%로 크게 늘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의 높은 수출 증가세는 작년 3월~5월말 근로자들의 주말특근 거부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공장(BHMC)과 터키공장(HAOS) 향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9.7%, 104.7%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성장 지속세, 터키의 라인증설 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6월부터 쓰촨현대(CHMC)의 상용차 공장 가동이 예정돼 시장 기대감이 더욱 높다.

     

    반면 미국공장(HMMA)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15.8%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LF소나타 판매가 라인조정 및 신차 조립 숙련도 미숙으로 가동률이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체코·인도도 조업일수 축소의 영향을 받아 공장판매가 감소했다. 체코는 1일, 인도는 혹서기 휴일로 4일이 줄었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체코·인도 등 부진했던 현대차 해외법인은 조업일수 회복 · 조립 숙련도 개선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같은 기간 내수판매 역시 신차 효과 지속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 기아차, 우려 대비 양호 … 향후 ‘중국 3공장’으로 날개 단다

     

    반면 기아차는 조업일수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내수·수출·미국 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내수판매가 전년동월대비 8.2% 감소했다. 카니발과 쏘렌토의 신모델이 각각 6월, 9월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도 판매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환율부담이 전년동월대비 가중된다는 점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월 기아차의 수출 판매는 소폭 감소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수출 판매 비중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슬로바키아 법인의 판매 증가가 양호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3공장 효과가 연말까지 지속되고 미국에서의 판매 증가세가 6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핵심 차종의 노후화(Aging)을 감안하면 글로벌 판매는 시장 우려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며 "내수판매부진 · 환율부담증가는 아쉽지만 하반기 신형 쏘렌토 출시 시점부터 긍정적 환경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간 생산량(CAPA) 30만대 효과의 중국 3공장이 향후 기아차 해외공장 판매볼륨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시장에서는 신형 YP카니발의 사전 계약이 7근무일(5월22일~30일)간 7500대를 돌파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부진했던 기아차의 내수판매는 6월부터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