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조직문화 혁신 선언
  • ▲ ⓒ한국전력공사
    ▲ ⓒ한국전력공사
한때 '방만경영'으로 몸살을 앓아 왔던 한국전력공사가 고강도 혁신활동을 통해 눈부시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전은 과거 공기업 특유의 '무사안일'과 '나태함'에서 탈피해 강도 높은 조직문화 혁신을 선언하고 병폐 척결에 앞장서 이목이 집중된다.

◇대대적인 조직개편 

한전은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다'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권위, 형식, 연고 및 폐쇄, 관료주의 등 조직문화 병폐 현상을 타파하기 시작했다. 

한전은 지난 27일 본사 처, 실 및 사업소 단위별로 혁신주도 역량이 뛰어난 팀장급 284명을 현장중심의 조직문화 혁신을 선도할 변화혁신 실천리더(Change Agent)로 임명하고 안정적 전력수급과 대내외 신뢰 회복을 위한 강도 높은 자정적 혁신활동을 주문했다.

이날 조환익 사장은 임명식에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어야 하며 공기업 정상화를 경영 전반에 대한 점검 및 혁신의 기회로 삼자"며 "각종 제도 혁신을 넘어 조직내 남아있는 문화적 병폐 현상들을 타파하고 대내외 신뢰와 소통 기반의 따뜻한 조직문화(Happy Work Place)를 구현하기 위한 강력한 혁신의지와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전의 조직문화 혁신 행보는 지난 1월 부채감축 등 회사의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경영혁신추진단'을 구성하면서부터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이는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따뜻한 조직문화를 구현하고 선도적이고 자발적인 경영 혁신을 달성하는 것이 공기업 개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본사 및 전국 사업소 직원 총 90여명이 참석한 '직급별 토론회'를 개최, 수행 및 의전 최소화 등 권위주의, 형식주의 탈피, 사전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 각종 경영현안 상시 공개 등 경직된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객관성·투명성·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견을 수렴한 뒤 5월에는 인사제도 등 각종 규정과 제도를 파격적으로 혁신한 바 있다.

주요 인사제도 혁신 내용을 살펴보면 승진과 보직 결정 과정에 사장 및 경영진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외부위원이 심사에 참여한 다면평가를 반영하는 등 인사 청탁 근절 및 청렴하고 건전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강도 높은 혁신 실천의지를 담고 있어 관련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한전의 이 같은 변신은 강력한 '혁신 마인드'가 조직 내 깊숙이 퍼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변한다던 한전,'부채 줄이기' 사활 

특히 한전은 6개 발전자회사는 하루 65억원을 이자로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채 줄이기'에 사활을 걸었다.

오는 2017년까지 부채를 65조1924억원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한 한전은 올해까지 부채비율의 변곡점을 달성하고 부채증가율을 33% 감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경영전반에 대한 개혁과 혁신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경영혁신추진단을 구성하고 그 산하에 부채감축 비대위, 방만경영 비대위, 제도·문화혁신 비대위 등 3개 비상기구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으로 부채감축 비대위에서는 5개 분야 17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부채감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

◇6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한전의 새로운 변화는 성장에서도 서서히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전력이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1%, 86.6% 증가한 14조7726억여원, 1조2270억여원을 달성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해 1월 전기요금을 4.0% 올린데 이어 11월 다시 평균 5.4% 인상하면서 흑자전환 성공했다. 지난해 전기 판매 수익은 50조1700억원으로 9% 늘어나는 성과를 올린 셈이다. 

한편 이같은 행보에 대해 내부 관계자는 "변화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경영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회사 직원들 모두 혁신을 당연한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차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라며 "공기업의 탄탄한 조직문화와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올해 더 점진적으로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