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비용 증가분, 향후 전기료에 전가 … 한국전력 이익 증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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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요금 인상 유보가 한국전력[015760]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10시 현재 한국전력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66% 감소한 3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이 유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풀이된다.

     

    전일(25일)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기요금 인상을 올해 말까지 유보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돼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발전용 유연탄에 대한 개별소비세 과세에 불구, 유연탄 가격 하락과 환율 강세로 흡수 가능해 요금인상을 유보한다는 판단이다. 이번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발전용 유연탄에는 1kg당 17~19원의 개별소비세가 부과되고 LNG세금은 기존 60원에서 42원으로 인하된다.

     

    이로 인해 26일 한국전력 시가는 하락 출발했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요금인상 유보는 규제 리스크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연탄 부과 세금으로 늘어난 비용은 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에너지 세제개편 정책의 본질은 전기요금 인상을 유도, 수요를 관리하는 것에 있다는 지적이다.

     

    주가 재평가가 미뤄졌을 뿐, 이익 증가 변함없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REC 구입비용, 탄소배출권 등 환경비용 증가분이 향후 전기요금에 전가될 것으로 해석했다. REC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뜻한다.

     

    따라서 적정투자보수 증가에 따른 한국전력의 이익 증가가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총괄원가 증가가 전기요금으로 전가되는 점이 확인됐다"며 "요금 체계 정상화에 따른 주가 재평가(Re-rating)는 내년으로 연기됐지만 내후년 잉여현금흐름(FCF)의 흑자전환, 요금기저, 자기자본비중 확대, 적정순이익 증가는 변함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40년만에 비정제 석유 수출을 허용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에너지업체 파이오니어(Pioneer Natural Resource),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Products Partner) 등 2개 사에 대해 초경량질유 수출을 허용했다. 원유수출 금지 제한 조치를 부분적으로 완화한 것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수출 물량이 적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것이 한국전력의 장기 원가 안정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가 한국전력의 전기 생산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원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경우 한국전력은 이를 전기요금에 곧바로 전가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

     

    지난 13일에도 한국전력 주가는 이라크 내전 임박 소식에 약세를 보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