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는 21억 시세차익, 주식매매 손놀림 '눈총' 자회사 경방유통과 '흡수합병'소식 후 주식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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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소유하고 있는 경방그룹 오너 일가(家)가 최근 주식매매로 수십억 규모의 수익을 마련했다.

    특히 이중홍 경방 회장(73)의 손녀 이유진 양(13)이 한 달 만에 10억을 벌어들이면서 경방 오너일가의 주식 매매 '손놀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경방은 지난달 1일 이사회를 통해 타임스퀘어를 운영하고 있는 비상장 자회사인 경방유통과 '흡수합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방유통은 서울 영등포에 있는 타임스퀘어 용지인 경방필백화점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이며, 모회사인 경방은 경방유통이 보유하고 있는 타임스퀘어와 메리어트호텔 임대를 통해 나오는 수익을 가져간다.

    당시 회사 측은 흡수합병에 대해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경방의 주가 흐름은 극적으로 상승, 흡수합병 사실이 공개되기 전보다 54% 이상 급증한 19만 원 근처까지 껑충 뛰었다. 이 같은 주가 수준은 2007년 10월 이후 거의 7년 만이다.

    베트남 공장 증설 소식도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베트남 빈증성에 건설한 면방공장을 기존 생산능력의 2배 가량으로 증설하고 있다.


    ◇21억 시세차익…주식매매 '손놀림' 줄줄이

    주가 급등에 따라 오너일가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우선 유진 양은 지난 8월 7일부터 27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주식을 팔아 치웠는데,  보유주식 5500주를 처분하며 9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유진 양의 남은 주식은 2000주다.

    유진 양의 어머니이자 김준 경방 대표(51)의 여동생 김지영 씨(44)도 흡수합병이 발표된 지난달 11차례에 걸쳐 5620주를 매도해 10억 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지영씨의 남은 주식은 2만4500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친인척인 한만청·김봉애 씨 등도 소량이지만 주식을 내다팔아 자금을 확보했다.

    이처럼 경방 오너일가가 지난달에만 주식을 내다팔아 벌어들인 금액은 무려 20억9000여만원. 

    경방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 증설 혹은 자회사 흡수합병이 최근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업계는 오너 일가가 미성년자까지 합세해 노골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 투자자들에게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