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심사서 전원 합의까지 토의 거듭해 결정... "자랑스러움 배가 돼"'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봉사' 분야 '2016 호암상' 추천서 10월까지 접수
  • ▲ 고윤석 교수. ⓒ네이버 프로필
    ▲ 고윤석 교수. ⓒ네이버 프로필

    "연구자가 기대한 연구결과를 얻어 좋은 전문잡지에 출판하기까지는 고된 노력과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그 기쁨은 참으로 크다. 이에 더해 연구업적으로 자신의 조국을 대표하는 상을 받는다면 참으로 금상첨화일 것. 호암상은 한국인의 혈연을 가진 이들에게 그런 긍지와 기쁨을 주는 소수의 상 중의 하나이다."

    울산대학교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이자 2015년 호암의학상 심사위원을 맡은 고윤석 교수는 제 25회 호암상 뉴스레터를 통해 이같은 심사 후기를 밝혔다.

    고 교수는 "호암상은 여러 훌륭한 대상자 중에서 전문적이며 공정하고 엄격한 동료들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기 때문에 수상자의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더욱 배가된다"면서 "일생의 연구를 대표하는 업적이 호암상의 심사 대상으로 추천되는 만큼 호암상 심사위원들이 겪는 고충 또한 크다"고 말했다. 

    고 교수에 따르면 심사위원의 고충에는 후보자들의 연구결과에 대한 심사자 자신의 편견을 배제해야 하며 심사위원의 전공분야를 벗어난 연구결과를 자신의 이해 범위 내에서 제대로 해석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더 큰 어려움은 향후 높은 평가를 받게 될 연구결과를 혹시 심사위원들이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우려라고 한다.

    그는 "의학은 실용과학으로서 기초의학분야와 임상의학으로 대별할 수 있으며 본질적으로 생명현상과 건강한 삶이 직접 맞닿아 있다"면서 "모든 과학분야가 그렇듯이 의학의 많은 새로운 결과는 부정되거나 아예 동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중요한 학설로 인정되어 환자들에게 적용된 후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나서야 부정되는 경우"라며 "이런 경우는 해당 환자들의 손실도 크지만 사회가 지불한 비용 또한 커 의학상은 연구자의 높은 발전 가능성이나 연구결과로서 훌륭한 이론 체계를 제시하고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것에는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호암의학상처럼 한 국가를 대표하는 의학상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는 것이 고 교수의 설명이다.

    또 임상연구분야와 기초의학연구분야의 연구 성과를 비교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기초연구결과는 연구의 성격상 이론의 체계나 독창성 및 발표된 전문잡지의 위상 등이 임상연구에 비해 우위에 있으나 아직 임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반면 임상연구는 논문의 결과가 바로 임상의 유용성으로 나타난 장점이 있으나 뚜렷한 독창성을 갖기 어렵고 대규모 비교연구가 아니면 소수 유명 임상잡지에 게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호암의학상 심사위원들은 이러한 상대성을 적정하게 고려해야 한다.

    고 교수는 "지난 수년간 호암의학상은 연구자의 연구가 내포한 의과학적 혹은 임상적 의미가 어떤 수준인지 그리고 동일 연구분야의 석학들에게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와 함께 연구 과정이 연구윤리에 어긋남이 없는지를 심사위원들이 평가하여 수상자를 선정했다"면서 "지난 4년 동안의 삼사과정에서는 최종 심사후보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추천한 해외 석학들에게 최종 후보자들의 연구업적에 대한 자문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최종심사에서 전원 합의에 이를 때까지 토의를 거듭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고 교수는 "올해도 훌륭한 기초연구와 임상 연구업들이 추천됐으며 최종심사에서 논의 끝에 김성훈 교수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면서 "김성훈 교수께 축하를 드리며 지속적 연구를 통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공학상 김창진 박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호암재단 손병두 이사장,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 뒷줄 왼쪽부터 의학상 김성훈 박사 부부,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 과학상 천진우 박사 부부. ⓒ삼성그룹
    ▲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공학상 김창진 박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호암재단 손병두 이사장,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 뒷줄 왼쪽부터 의학상 김성훈 박사 부부,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 과학상 천진우 박사 부부. ⓒ삼성그룹

     

    한편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으며 금년 25회 시상까지 총 127명의 수상자들에게 총 199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올해 부문별 호암사 수상자는 △과학상 천진우 박사(53·연세大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 김창진 박사(57·美 UCLA 교수) △의학상 김성훈 박사(57·서울大 교수)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58)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53) 등으로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2016년 호암상은 과학상,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봉사상 5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인사를 선정해 수상한다. 수상 후보의 자격은 한국인 및 한국계 인사 중 추천 마감일 현재 생존해 있는 인사이며 단, 사회봉사상은 한국을 위해 업적을 이룩한 외국인을 포함한다.

    후보자 추천인은 호암상 위원회에서 추천인으로 위촉하는 분, 국제적인 권위를 지닌 상의 수상자, 호암상 수상자 및 심사위원을 역임한 분으로 한정 돼 있다. 추천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접수하며 호암상 후보자 추천은 호암상 홈페이지와 오프라인으로 가능하다. 2016년 호암사 수상자는 내년 4월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내년 6월로 예정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