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병원 확대후 의료기관 내원율 전주대비 계속 늘어나 의료기관 기피 현상속 안심병원후 환자들 불안감 다소 해소 신촌세브란스 찾은 환자 다수 "안심병원 지정에 마음 편하다"
  • ▲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입구에 선별진료소가 비치돼 있다.ⓒ뉴데일리경제
    ▲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입구에 선별진료소가 비치돼 있다.ⓒ뉴데일리경제

     

    메르스 공포에 병원을 가기 꺼려했던 시민들이 복지부가 발표한 안심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의료기관 기피 현상에 안심병원이 단비가 되어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국민안심병원 명단이 발표된 이후 관련 의료기관 내원율이 명단 발표 이전인 지난 주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안심병원 관계자는 "국민안심병원 발효가 된 이후 외래 환자 수가 4~500명씩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고 전했다. 인천 지역 안심병원 또한 지정 이후 10%정도 환자 내원율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16일,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은 환자들 대다수는 "안심병원 지정된 이후 오는 데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안심병원으로 지정이 됐으나, 호흡기 질환자들이 본원으로 내원하기 때문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적잖았다.

     

    지난 3월 중순에 피부암 수술을 받고 흉터 레이져 시술을 받기 위해 신촌세브란스를 찾았다는 정 모씨(30.여)는 "대전에서 치료를 위해 신촌까지 온다"며 "지난 주 금요일 방사선 치료 때문에 핵의학과를 찾았는데 메르스 때문에 환자가 3명밖에 없다는 소식을 듣고 무서웠는데 안심병원 지정된 이후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어머니 호흡기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경기도 시흥시 금천구에 거주하는 이 모씨(38.남)는 "임파선 암치료에 최근 폐 결절로 호흡기 질환 치료가 급했던 어머니 진료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세브란스에서 진료를 받아오고 있었다"며 "세브란스가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이용이 그나마 편하다"고 전했다.

     

    80세 노모의 파킨슨 병 치료약을 타기 위해 병원을 들렀다는 최 모씨(57.여) 또한 "메르스로 마스크를 쓰고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하지만 병원에 약을 타러 오기 무서운 게 사실이다"며 "그나마 안심병원 명단을 공개해 병원 찾는 문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심병원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문자로 명단을 확인하고 내원하지만, 호흡기 질환자들이 안심병원으로 몰리지 않느냐"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에 더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의 경우 안심병원 지정 이후에도 두려움을 완전히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남편의 류마티즘과 신경외과 진료를 위해 병원에 온 이 모씨(67.여)는 N95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지난 해 암 수술을 받은 터라 면역력이 저하돼있어 메르스 감염이 두렵다고 토로했다. 

     

  • ▲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입구에 열 감지 장비가 비치돼 있다.ⓒ뉴데일리경제
    ▲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입구에 열 감지 장비가 비치돼 있다.ⓒ뉴데일리경제

     

     

    이에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병원들은 내원객들의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열 감지 장비 도입, 호흡기 질환자 진료 이원화 등 방역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16일 현재 복지부에 안심병원을 신청한 병원은 15일 1차 신청 87곳에 2차 접수(74곳)를 포함해 총 161개 병원으로 늘었다. 상급종합병원은 32곳이며, 종합병원이 109곳, 병원이 20곳이다.

     

    국민안심병원은 폐렴과 같은 호흡기 환자에게서 메르스 감염이 발생해도 다른 환자의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병원으로, 호흡기질환자는 외래와 응급실 대신 별도의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입원을 할 경우, 1인 1실로 입원을 해야 하며 중환자실 또한 폐렴환자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한 후 음성 판정이 날 경우에만 입원이 가능하다. 당국은 현재 메르스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메르스 포털(www.mers.go.kr)을 열고, 안심병원 및 환자 현황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