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항공편 투입 및 대형기종 교체 등 '추가 좌석'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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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 동안 국내외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항공업계가 오랜만에 함박 웃음이다.

    메르스 여파로 2분기 실적이 곤두박질 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반등 기회만 엿보던 업계가 연휴기간 중 국내외 예약률 100% 달성 노선이 속출하며 안도의 한숨을 돌리게 된 셈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메르스 여파로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적자를 봤다.

    최근 발표한 2분기(연결기준) 실적 발표에 따르면 2조7860억원의 매출액과 26억 원의 영업손실, 1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고, 18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올 1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한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6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5.4%(1조3336억 원)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854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3분기 실적 반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항공권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추석 연휴에 대체휴일이 적용됨은 물론, 연휴 앞·뒤로 개인휴가를 붙이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내외 노선의 예약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가까운 일본·동남아 노선을 비롯, 유럽 장거리 노선도 예약이 거의 찬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 인천에서 스위스 취리히,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로마, 일본 삿포로 노선 여객기의 전 좌석 예약이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터키 이스탄불, 태국 푸껫,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인도네시아 발리, 베트남 다낭행 여객기의 예약률이 100%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장, 단거리 노선 모두 예약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기간 항공권을 예매하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홈페이지 운임표에 행선지 출도착편 예약률 모두 80%대를 기록하고 있다면 아직은 예약이 가능한 만큼 서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가항공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사명 변경을 추진중인 제주항공의 경우 추석 연휴기간을 전후한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출발편 기준 일본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등이 평균 96%로 가장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귀국편은 9월 28일과 29일에 집중돼 사실상 일본 노선의 예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괌과 사이판 등 대양주 노선 역시 일본지역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선도 부산 및 제주 노선 예약률이 넘치며, 각 항공사마다 국내선 임시 항공편 투입 및 대형 기종으로 항공편을 교체, 추가 좌석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2일부터 임시 항공편 예약을 접수하며, 추석 연휴를 포함해 24일부터 30일까지 김포~제주, 부산~제주, 김포~부산 등 총 3개 노선에 23편의 임시편을 투입, 총 3219석을 공급한다.

    또한 기존 김포~제주 정기 항공 노선 중 26편을 대형 기종으로 교체해 4334석을 추가 공급, 총 7553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8일부터 임시 항공편 예약 접수에 들어가며, 24일부터 29일까지 김포~제주, 인천~제주, 김포~광주 등 3개 노선에 대해 총 26편의 임시 항공편을 투입, 총 4565석 추가 공급한다. 

    제주항공 역시 25일부터 29일까지 김포~부산 노선 부정기편을 하루 최대 4회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포~제주노선도 24일 하루 3회 증편해 운항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끝자락에 자리한 추석 연휴의 국내외 노선 예약률이 높아 업계 실적 반등에 대한 희망섞인 전망이 높다"면서 "환율 상승세 등의 외부 요인들이 실적 반등에 주요 변수로 작용될 수 있겠지만, 항공편 수요 증대를 위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단기노선 특가 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