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노조 중앙쟁의대책회의 통해 향후 일정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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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신형 아반떼를 내놓고 영업전선에 훈풍을 몰고오며 '쾌속 질주'해 온 현대차가 노조 파업이란 장애물에 부딪혀 제동이 걸렸다.

    3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노조가 내달 1일 중앙쟁의대책회의를 통해 파업돌입 여부와 집행부 임기문제를 논의키로 해 향후 교섭재개와 파업사태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23일 "올해 임단협에 진전이 없다"며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24일, 25일 사흘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23일에는 주야 4시간, 24,25일 이틀간에는 주야 6시간 파업을 했다.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 가운데 울산공장 조합원 2만8000여 명은 물론 전주와 아산공장, 남양연구소, 정비ㆍ판매 부문 조합원도 파업에 참여했다. 회사는 3일 연속 파업에 아반떼 등 1만800여대의 생산차질로 약 22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임단협 장기화되나=업계의 최대 관심은 파업의 확산 여부.노사는 최대한 빨리 임단협을 타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의 입장차와 함께 노조 집행부 임기 연장 여부도 걸려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2년)는 오늘까지다.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확정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교섭 재개는 장기전에 들어갈 우려가 높다. 회사와 노조 일각에서는 낙관적 예측을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이와 달리 강경기류도 감지된다.

    노조측은 현 집행부 임기를 교섭 합의시까지 연장할지, 그 전에 새 집행부를 꾸릴지는 내달 5일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차기 노조 위원장 선출 선거가 예정돼있어, 차기 집행부를 겨냥한 민주노총 등의 반발로 인해 집행부 임기 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차효과 빨간불에 커지는 손실=파업사태가 장기화로 치닫는다면 올 한해 내수와 수출을 지탱해 온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산하 부품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미 "노조의 사흘간 부분파업으로 2230억원원의 매출손실이 생겼다"며 "지난 1987년부터 2015년까지 28년간 노조의 전체 파업 일수는 410여일, 자동차 생산차질은 125만여대, 매출차질액은 14조2,0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파업이 확대될 경우 아반떼 등 신차 효과 실종은 물론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 목표인 사상 첫 820만대 돌파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회사는 지금까지 기본급 8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 + 300만원 + 무파업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65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