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비씨카드…카드구매 급감-결제망수수료 격감-신사업 부진

줄어드는 회원사 카드업무…비씨카드의 카드구매실적은 50% 넘게 급감
삼성페이發 핀테크 공습에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 폭풍까지…잇단 악재 '골머리'

고희정, 임초롱 프로필보기 | 2015-11-20 16: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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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 카드사인 비씨카드의 입지가 점점 줄고 있다. 자체 전산망을 갖추지 않은 신용카드사의 결제업무를 대행하며 톡톡한 수익을 누려왔지만 최근들어 회원사들이 잇따라 자체 결제망을 갖추면서 관련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고 있다.

카드 수수료율 대폭 인하에 이은 겹악재가 아닐 수 없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대주주인 KT와 함께 핀테크 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줄어드는 회원사 카드업무…비씨카드의 카드구매실적은 50% 넘게 급감

비씨카드는 전통적인 주수익원이었던 회원사 카드업무에 대한 수입수수료가 크게 줄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그동안 비씨카드는 지불결제 업무를 하는 프로세싱 카드사로, 프로세싱 지불 및 결제 플랫폼을 이용해 우리카드·SC은행·하나카드·NH농협카드·IBK기업은행·KB국민카드·대구은행·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씨티은행·신한카드 등을 회원사로 두고 일부 혹은 전체 신용카드의 승인을 대신해주면서 수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하나둘씩 각 카드사가 자체승인망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BC'로고가 없는 자체브랜드 카드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의 수입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자체 가맹결제망이 없는 NH농협카드·우리은행·씨티은행 등은 여전히 비씨카드에 의존하고 있지만 나머지 회원사들은 자체브랜드에 더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회원사였던 SK카드는 지난 2010년 하나금융그룹에, LG카드는 2004년 신한금융그룹에 인수됨과 동시에 자체망을 병행해서 활용 중이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가 전체 결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의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포함한 전체 카드이용실적은 올 상반기 296조8918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567조6620억300만원) 실적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상반기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단위로는 2011년(334조3286억300만원) 대비 무려 77.60%(159조4551억5700만원)이나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비씨카드의 카드구매실적은 50% 넘게 급감했다. 

상반기 말 현재 기준으로 비씨카드의 카드구매실적은 1502억6700만원으로, 전년동기(1426억700만원)대비 5%가량 오르긴 했지만 2011년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말 2833억6600만원에 그쳐 2011년(6697억9600만원)대비 57.69%(3864억3000만원)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은행을 회원사로 유치해 수익을 얻는 구조이지만 회원사들이 자체망을 구축하고 자사 브랜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또한 결제시장의 변화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업황 분위기에 비씨카드는 서둘러 중국 등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 신사업 찾기에 분주하다. 앞서 비씨카드는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합작사를 설립키로 계약,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현지에서도 수행할 예정이다. 

서준희 비씨카드 대표도 올 상반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디리 은행과 인도네시아 내 신용카드 매입사업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진행 중이다. 합작사를 바탕으로 아시아 다른 국가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유니온페이 모바일 퀵패스카드를 출시, 중국 현지는 물론 퀵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국가에서 플라스틱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비씨카드는 유니온페이와 중국은행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장성글로벌자유여행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페이發 핀테크 공습에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 폭풍까지…잇단 악재 '골머리' 

비씨카드는 최대주주인 KT를 등에 업고 핀테크 기술을 도입한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가운데 삼성페이 돌풍에 휩싸이고 있다.

삼성페이는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두달만에 누적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평균 10만건의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누적 결제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에 삼성페이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비씨카드는 핀테크에 주력해 왔지만 소비패턴을 변화시킬 만한 터닝포인트를 찾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1년 모바일 금융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KT는 비씨카드를 인수했었다. 당시 KT는 비씨카드의 금융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모바일 결제 사업에 진출, 추후 모바일 신용카드 사업 등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추진키로 했었다. 




비씨카드는 지난 5월 플라스틱 실물카드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를 개발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서 모바일카드를 신청, 등록, 심사, 발급, 결제 및 취소 등을 할 수 있는 모든 구성을 갖췄지만 발급건수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달 들어서는 비씨페이를 출시하고 스마트워치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BC카드를 등록한 고객들은 '오프라인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고 NFC단말기에 갖다 대면되면 결제되는 방식을 도입했다.

또 비씨카드는 KT 및 롯데카드와 핀테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제휴협약을 맺고 △KS규격 원천기술을 활용한 모바일카드 결제 서비스 공동 추진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서비스와 스마트워치 단말기용 결제 서비스 △모바일 결제 가맹점 확대 등을 위해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생체정보를 활용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증서버 구축을 완료하고 연내 목소리와 얼굴인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생체인증 서비스를 제공예정 등 핀테크 영역을 확대 중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10월 말 금융위원회가 카드 가맹점수수료인하안을 발표했다. 매출액 3억원 이하의 영세.중소가맹점을 중심으로 최대 0.7%을 내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비씨카드의 가맹점 수수료비중은 전체 이익의 80% 수준을 차지고 하고 있어 직격탄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에 따르면 가맹점수수료는 단순 계상할 경우 연간 약 6700억원이 줄어든다. 

비씨카드의 올 3분기 전체 누적 매출(2조5000억가량) 가운데 카드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2%(1535억), 신용카드매입수익 비중은 무려 86.7%(2조1591억)에 달한다. 카드수익은 회원사의 카드업무를 대행하고 받은 수입수수료지만, 신용카드매입수익은 프로세싱업무를 수행하면서 회원사로부터 받은 가맹점수수료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자체가 카드발급사들에게 귀속되는 영역인 만큼 금융위의 이번 발표안에 대한 영향권은 보다 간접적일 것"이라며 "비씨카드는 회원사들로부터 결제프로세싱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비씨카드가 중간승인을 해주는 부분에 대해 회원사들이 가맹점수수료에 준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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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희정, 임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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