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체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

삼성페이의 급성장으로 카드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 4종의 고가폰에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한달만에 누적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어섰다.

등록된 신용카드 수는 80만에 달하고 결제액이 350억을 넘어서는 등 선전하자 카드사는 삼성전자가 결제시장의 '네이버'의 장악력을 갖게될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페이로 결제가능 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비씨카드, 시티카드 등이며 하나카드는 추후 서비스예정이다. 삼성페이의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이들 카드사의 결제대금 증가에 특별한 영향이 없었다. 

삼성페이 결제 가능한 카드사는 한 목소리로  "삼성페이로 결제한 금액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결제대금이 늘어나지 않았다. 플라스틱 카드없이 스마트폰만 있어도 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또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의미기 있다. "고 했다. 

즉, 삼성페이 서비스가 카드사에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 오히려 향후 삼성전자의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현재로써는 삼성페이로 결제하더라도 카드사가 삼성전자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없지만, 이같은 계약관계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불투명하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단말기를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고가 스마트폰으로 제한하지만 앞으로는 A·E·J 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알려진 바 없다. 때문에 회사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지만 이후 사용자가 확보된 후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속내가 있을텐데 확정된 바가 없어 예상만 하고 있다. 뉴스를 신문사 홈페이지가 아닌 네이버에서 보는 것처럼, 삼성페이 사용자가 늘어나면 영향력이 커져 삼성전자가 어떤 정책을 펴냐에 따라 카드사의 매출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카드사에서 예상하는 최악의 상황은 삼성페이가 카드사를 경유하지 않고 결제시장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그네틱 카드가 일으키는 자기장 정보로 결제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이를 마그네틱 카드없이 단말기로 장기장을 일으키는 기술을 만든 '루프페이'의 발상은 대단하다. 또한 루프페이의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생각도 기발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또 어떤 기술을 도입할지 모르고 어떤 방식으로 결제시장을 이끌어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소비자의 머릿 속에 카드사의 브랜드보다 삼성페이라는 브랜드가 더 크게 각인된 후에 카드사 없이 결제하는 방식을 개발할 수도 있는 일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