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자산운용 당시보다 영업수익 20배 늘고 순이익 흑자전환신임 이현 대표,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 기대
  • 키움자산운용이 우리자산운용과 합병해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재탄생한지 1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4분기가 끝나지 않아 연간 실적이 모두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미 3분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은 키움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의 합병 계약이 체결돼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재탄생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소형 자산운용사였던 키움자산운용이 중대형 자산운용사인 우리자산운용을 품고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조기에 정상궤도에 안착하면서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이 가장 뚜렷하다.

     

    합병 이전인 지난해 9월, 별도기준으로 키움자산운용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매출)은 18억원, 당기순손실은 13억원이었다. 우리자산운용은 영업수익 160억원, 당기순이익 41억원이었다.

     

    합병 이후 4분기 실적이 더해진 지난해 연간 실적은 별도기준으로 영업수익 269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별도기준으로 3분기 누적 영업수익 362억원, 당기순이익 1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키움자산운용과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20배 이상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실적을 이미 넘어서며 쾌조의 스타트를 나타냈다.

     

    지난 7일 임원 인사를 통해 새로운 대표가 선임되면서 이른바 '키움투자자산운용 2.0' 시대를 예고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5월 취임했던 윤수영 대표이사가 합병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조기 안착의 미션을 마치고 이번 인사에서 키움증권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에 키움저축은행 이현 대표가 2016년 1월 1일자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대표를 맡게 됐다. 신임 이현 대표는 합병 이후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어야 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펀드, 메리츠자산운용의 코리아펀드 같은 대표 펀드를 개발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증권은 2014년 9월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키움자산운영과 우리자산운용의 합병을 결정, 10월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았다.

     

    그해 12월 1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키움자산운용을 소멸시키고, 존속법인인 우리자산운용을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키움증권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