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뷰', '3분 야구', '1boon' 등 다양한 콘텐츠 '인기몰이'네이버, 웹툰 성공 힘입어 웹예능 등 동영상 플랫폼 확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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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업계가 최근 짧은 시간에 웹툰이나 각종 동영상들을 모바일에서 즐기는 '스낵컬처'(Snack Culture)'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편화와 함께 출퇴근길이나 쉬는 시간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소재의 스낵컬처 시장 확장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2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20대 남녀 918명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끝까지 한 번에 보는 비율이 ▲동영상 46.0% ▲그림·일러스트 46.0% ▲텍스트 42.4% ▲사진·움짤 42.4% ▲인포그래픽 24.8%로 거의 모든 콘텐츠들을 완독하는 비율이 절반에 못 미쳤다.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의 분량도 ▲동영상 43.1초 ▲텍스트 14.4문단(약30줄) ▲그림·일러트스 17장 ▲사진·움짤 10장 ▲인포그래픽 9.3장으로 짧았다.

    이에따라 최근 포털들도 이러한 소비 패턴에 맞게 '스낵컬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운영 중이며, 다음 웹툰에서 볼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 '공뷰'가 인기몰이다. 공강 시간에 보는 웹툰이라는 의미로, 긴 서사 구조를 지닌 기존의 웹툰과 달리 간결한 스토리로 구성돼 짬짬이 감상하기에 편하다. 

    공뷰 웹툰은 지난해 11월 10여편의 작품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보름 만에 누적 조회 수 500만 건을 넘어섰다.

    다음스포츠에서 제공하는 '3분 야구', '3분 축구' 역시 제때 경기를 챙겨볼 수 없는 바쁜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경기의 주요 장면과 관련 기사, 선수 인터뷰 등 핵심 정보를 3분 분량으로 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카카오는 앞으로 다양한 스포츠 종목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카카오는 동서양의 고전 작품을 5분 분량의 간결한 그래픽 영상으로 담아낸 '고전5미닛', 1분 안에 각종 이슈, 연예, 스포츠, 트렌드, 퀴즈 등의 정보를 이미지 콘텐츠로 제공하는 '1boon' 서비스도 출시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이 하루 방문자 수 750만 명, 누적 조회 수 620억 회를 기록하며 대표적 스낵컬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특히 웹툰은 중국, 대만 등에서 인기를 끌며 2013년 이후 해외에서 24건의 캐릭터 상품화 및 드라마·영화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분야인 네이버TV캐스트에서는 5~10분짜리 웹드라마 47편을 올해 방영해 총 재생 수 1000만 건이 넘는 히트작을 여럿 배출했다. 웹예능 '신서유기'는 누적 재생 수 5200만건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네이버는 지난 11월 개인 창작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플레이리그'도 출시했다. 네이버는 플레이리그를 통해 누구나 간편하게 개그, 뷰티, 일상, 음악 등의 스낵 영상 제작에 참여 할 수 있게 했다. 연예 스타들이 개인방송을 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 'V앱'의 영상도 대부분 5분~10분 분량으로 기타 개인방송 플랫폼과 달리 매우 짧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컴퓨터, 인터넷 플랫폼 자체가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만화, 게임, 소설, 동영상 등의 콘텐츠들의 형태가 변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에 맞춰 포털업계의 스낵컬처에 맞는 융복합 콘텐츠 서비스 강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짧은 시간 노출된다고 해서 연예나 스포츠 등의 가벼운 콘텐츠만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즐길거리 뿐 아니라 지식, 교양 등 깊이 있는 콘텐츠를 수급해 바쁜 현대인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향후 포털업계는 스낵컬처 사업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