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인 일본롯데, 검찰 수사로 이목 집중한일 사법공조, 일본롯데 수사의 변수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국내를 넘어 일본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수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상황에 따라서는 일본 사정당국에 직접 수사요청을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칼끝이 어디까지 겨눌지 초미의 관심사다.

◇검찰 "롯데 비자금 일본 계열사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 높다"

16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화학제품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 일본 계열사를 거치도록한 한 거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에서 원료를 수입할때 일본 롯데물산에 통행세처럼 일정 금액을 챙겨주는 방식으로 거래 대금을 부풀렸고, 이 가운데 일부를 빼돌려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만든 혐의다.

검찰은 정상대금 보다 최대 30~40% 과다 지급된 거래 내역도 발견한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 간 자산거래나 자본거래 내역을 중심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이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 있는 계열사끼리 거래를 통해서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비자금이 베일에 가려진 일본 계열사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면밀히 검토한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일본 관련 회사들이 있고, 두 라에 있는 계열사가 복잡하게 연결된 특징으로, 한일 사법공조는 이번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자금 진원지'로 지목된 일본롯데는 어떤 곳?

그동안 일본롯데는 철저하게 베일에 쌓여왔다. 일정규모 이상이 되는 기업의 경우 비상장이라도 공시할 의무가 있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의 경우 이런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비자금의 진원지로 알려진 일본롯데의 실체는 금융감독원의 정보공개 요구와 지난해 발생한 경영권분쟁으로 인한 '형제의 난'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지난 2013년 호텔롯데가 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최대 주주 현황 자료가 부실하자, 일본롯데에게 더 자세한 정보를 밝히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호텔롯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롯데홀딩스는 일본과 해외를 합쳐 총 4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으로 일본롯데의 경우 매출액 3조원, 매출액이 2100억원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본 롯데그룹의 총 자산 규모가 (2014년 기준 )약 5.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한국롯데의 총 자산(약 93.4조원)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향후 검찰이 일본 롯데홀딩스로 수사를 확대할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뿐만 아니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이번 수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검찰의 사정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라며 "수사가 확대될수록 결국 일본롯데까지 봐야하는데 신동빈 회장 뿐만 아니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압수한 회계자료 등 증거물들을 분석하는 동시에 신 총괄회장 등의 자금 관리 임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