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업계도 유사 기술 개발 중... 사브, 운전자 얼굴 인식 프로그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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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휴가철에는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경찰청 집계 결과, 지난해 2701건의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해 108명이 사망했다. 졸음운전은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이에 최근 자율주행차 열풍이 부는 자동차 업계는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청은 지난 16일 현대자동차가 출원한 '운전자의 졸음상태 판단 시스템 및 그 판단 방법'에 대한 특허를 공개했다.

    이 기술은 운전자의 심장 박동 수와 차량 주행 상태를 측정해 졸음운전으로 판단되면 운전자를 깨우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운전자의 심장 박동이 평소 깨어 있을 때보다 낮은 상태에서 차량이 지그재그로 주행하면 이를 졸음운전으로 인식하고 경보를 울리는 것이다.

    이는 주행 패턴 등 차량 신호와 카메라로 인식한 운전자의 동공이나 표정으로 졸음 여부를 판단하는 기존 기술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현대차는 특허에서 "차량 신호는 과격 운전 등 의도적인 주행 패턴과 구분이 어렵고 운전자 영상에 기반을 둔 방식은 조명 환경이나 안경 착용 여부, 웃음 등 때문에 정확한 졸음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이 기술이 언제 상용화될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수의 외국 업체도 운전자 좌석이나 안전벨트에 센서를 달아 심박수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졸음운전 방지 기능을 도입한 업체 가운데 사브는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운전자의 표정이나 눈 감김 등을 분석, "당신은 지금 위험할 정도로 피곤합니다. 빨리 차를 세우십시오"라는 음성 경고를 내보냄과 동시에 운전석이 진동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볼보도 운전자가 졸고 있다고 판단하면 계기판에 커피 이미지가 점등하면서 경고음을 울리는 기능을 도입했다. 현대차도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얼굴 방향과 눈 깜빡임을 인식하는 동시에 차량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운전자 피로, 졸음운전 여부 등을 판단하는 '졸음운전 경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면 경고음을 울리고 좌석에 진동을 줘 깨우는 기술로 2013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선보인 바 있다.